“사찰과 사랑은 한글자 차이”..김제동 정치풍자

“사찰과 사랑은 한글자 차이”..김제동 정치풍자

입력 2012-04-06 00:00
수정 2012-04-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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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콘서트 공연차 방미..‘민간인 사찰’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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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김제동
“아무리 내가 누군가를 사랑해서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어도 그 사람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았다면 폭력입니다.”

최근 ‘민간인 사찰 논란’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방송인 김제동(39) 씨는 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대학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서 한국 정치에 대해 거침없는 풍자를 쏟아냈다.

그는 청중 가운데 한 명이 무대공포증을 호소한 데 대해 “정치인들도 단상 뒤에서는 몰래 바지를 움켜쥐면서 긴장한다”면서 “감추는 게 많으니까 불안한 것이다. 본인 스스로 사찰하니까 불안하다”며 ‘사찰’을 슬며시 화제에 올렸다.

그러면서 “제가 기독교인으로서 본 사찰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성하는 것이지 남을 살펴보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엄마가 아침에 물어보지도 않고 국에 밥을 말아서 준다’고 호소했다는 한 어린이의 사연을 소개한 뒤 “아무리 내가 사랑해서 한 행동이라도 그 사람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았다면 폭력”이라면서 “사랑과 사찰은 한 글자 차이다. 그 사람의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씨는 이어 “요즘 정치는 좋은 정치다. 뉴스를 보면 정말 웃기지 않느냐”면서 “개그맨으로서 자괴감을 느낄 정도”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어느 국회의원이 장롱 속에 현금이 7억원 있었는데 몰랐다고 한다. 재미있지 않느냐”면서 “장롱의 용도조차 모르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의 ‘장롱 현금 파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서울시장 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디도스 공격 파문에 대해서도 “어떻게 국회의원 비서가 선관위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했는데 단독 범행일 수가 있느냐”면서 “그런 걸 보고 웃기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김씨는 “정치가 나쁜 게 아니라 나쁜 사람이 정치를 하면 나쁜 것이고, 권력 자체는 나쁜 게 아니지만 나쁜 사람이 권력을 잡아서 나쁘게 사용하면 권력이 나빠지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특히 “정치인들에게 누가 주인인지 알려줘야 한다”면서 “정치인에게 주어진 힘은 우리(국민)에게서 나왔다는 사실,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대표적인 비정규직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며 젊은층의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최근 일각에서 자신을 ‘좌파 개그맨’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듯 ”뭐가 빨갱이인지 좌파인지 모르겠는데 빨갱이, 좌파라고 한다. 미쳐버리겠다”면서 “혼자 ‘성찰과 사찰’을 해보는데 무대에서 왼쪽만 너무 바라봐서 그런가 생각하기도 했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의 기득권과 맞지 않으면 ‘종북좌파’라고 하는데 그게 몇년도 것인데 아직도 써먹나. 유치하다”고 힐난했다.

대북 인권단체 ‘좋은 벗들’의 이사장 법륜 스님과 함께 약 3시간 30분에 걸쳐 ‘우리 함께 희망을 만들자’라는 주제로 청춘콘서트를 진행한 김씨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TV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고민하고 있으며 1년 정도 개인적인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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