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새누리 종합상황실장 “박근혜 꼭 외박하게 만들 것”

이혜훈 새누리 종합상황실장 “박근혜 꼭 외박하게 만들 것”

입력 2012-03-27 00:00
수정 2012-03-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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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의 실무사령탑을 맡은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선거대책회의를 하루에도 수차례 열어 선거 판세와 전략을 점검한다. 27일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한 이 상황실장은 최근 선거 판세에 대해 “자세한 얘기는 전략 노출이라 말씀을 못 드린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2040 민심이 안 좋은 수도권과 야권의 도전에 직면한 부산·경남(PK) 지역,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충청권 등 전국적으로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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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한나라당 의원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


새누리당은 현 상황 타개책으로 ‘박근혜 효과’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선대위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9일부터 박 위원장을 하루에 10분 단위로 10곳 이상을 방문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상황실장은 “17대 선거 때는 하루에 20곳을 방문한 기록도 있는 걸로 아는데, 이번에 박 위원장의 각오는 그때보다 더 결의에 차 있다.”면서 “이번에는 선대위 실무자들끼리 반드시 외박을 시키자는 결의가 단단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역 방문 시 외박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 상황실장은 ‘박근혜 효과’에 대해 “국민들은 총선을 일종의 대선 전초전으로 보는 부분이 있다.”면서 “지역에 박 위원장이 한번 방문하면 그 전과 비교해 볼 때 워낙 표차가 많이 난다.”고 했다. 이 상황실장은 “부산 사상 손수조 후보의 경우 지역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지난번 박 위원장이 방문한 뒤로 지지도가 꽤 올라갔다.”면서 “계량화하기 어렵지만 상당히 눈에 띄는 효과가 지지율에 반영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공천을 통해 현역 의원의 40% 이상을 물갈이했다. 정치신인들이 많다 보니 인물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 상황실장은 “2주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신인의 인지도를 단기간에 올리려면 당과 박 위원장을 등에 업고 가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에서는 박 위원장의 지원을 요청하는 지역 관계자들의 전화가 쇄도한다고 한다.

이 상황실장은 그러면서도 스스로 선전하고 있는 후보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역구도 타파의 상징적인 곳에서 애쓰는 이정현 후보의 경우 너무 감사하다.”면서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지역 장벽을 뛰어넘는 최초의 상징적 열매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상황실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에서 불리한 여건을 타개할 새누리당의 키워드는 ‘약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세대간 차이를 많이 보이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2040을 겨냥한 공약을 내세우고, 지역별 이해관계가 다른 충청권에는 맞춤형 공약을,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소외정서가 있는 PK에는 진정성 있는 배려가 담긴 공약을 내세울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약속보다 국민들이 우리 당의 약속을 훨씬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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