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감정적ㆍ보복적 공천 하지 말아야”

이재오 “감정적ㆍ보복적 공천 하지 말아야”

입력 2012-03-08 00:00
수정 2012-03-0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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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역할을 해 온 이재오 의원은 8일 4ㆍ11 총선을 둘러싼 불공정 공천 논란과 관련, “당은 지금이라도 언론의 지적대로 감정적ㆍ보복적 공천을 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작업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의 공천이 가까이는 4월 선거와 멀리는 12월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돼 당에 대한 진심 어린 고언을 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은 당이 공천을 불공정하게 했다고 생각하면 4월에 표로 돌려줄 것”이라면서 “앞으로 남은 공천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것이 당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현역 25% 컷오프’ 자료 공개 논란에 대해 “며칠전 낙천 당사자들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구했는데 지금까지 낙천자 그 누구에게도 밀실자료를 보여줬다는 사례를 보지 못했다”면서 “시스템 공천이란 계파와 친소관계에 따른 공천, 당내 반대진영 제거를 위한 공천을 뜻하는 게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5% 컷오프 조항을 공정하게 적용하고 있다면 최소한 컷오프 탈락자들에게는 그 조사결과를 열람시켜 주거나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끝까지 공개를 거부할 경우의 대책에 대해선 “최종입장은 공천이 마무리된 뒤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낙천자도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는데 그들이 승복할 수 있을 때 만이 그 말은 성립된다”면서 “우리는 정권창출의 절체절명의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있으며, 현재 야당이 벌이고 있는 국책사업 전반의 뒤집기 공약을 보면서 당은 안팎으로 더욱 튼튼하게 무장해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간 자중자애해 왔고 당을 사랑한다. 10여 년간 고난의 야당 생활을 하면서도 한 번도 당에 대한 불신과 회의를 가져본 적이 없다”면서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재상 관중의 행세해편에 나오는 글귀를 인용해 공정공천을 거듭 주문했다.

그가 인용한 글귀는 ‘해불양수 고 능성기대’(海不讓水 故 能成其大ㆍ바다는 아주 작은 물줄기조차 모두 받아들였기에 깊은 창해를 이룰 수 있었다), ‘산불양토석 고 능성기고’(山不讓土石 故 能成其高ㆍ산은 한 줌의 토석조차 사양하지 않았기에 거대한 태산이 될 수 있었다), ‘명주불염인 고 능성기중’(明主不厭人 故 能成其衆ㆍ현명한 군주는 어떤 사람도 싫어하지 않고 물리치지 않았기에 수많은 대중을 이끌 수 있었다) 등이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후 공천반납설에 대해 웃으면서 “저는 당을 사랑한다”고만 밝혔고, 친이계의 집단행동 가능성에 대해선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하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공천심사 과정에서 친이친박 계파 개념이 없다’는 박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엔 “언론이 별로 동의하지 안잖아요”라고 반문했고, 낙천자 무소속 출마시 지원 여부에 대해선 웃으면서 “공천결과를 보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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