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속내 있다” “무소속 출마” 친이계 집단반발 조짐

“정치적 속내 있다” “무소속 출마” 친이계 집단반발 조짐

입력 2012-03-06 00:00
수정 2012-03-0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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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 “자료 공개하라” 전여옥 “이것이 박근혜 그릇” 친박 이경재 “말없이 떠날 것”

새누리당이 5일 ‘현역 25% 컷오프’ 기준으로 30명 안팎의 현역 의원들을 공천에서 대거 유보 또는 탈락시키면서 당사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당사자들은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속속 내놓고 있다. 몇몇 의원들은 무소속 출마의 뜻을 밝히면서 만만치 않은 ‘공천 후폭풍’도 예상된다. 특히 이 가운데 친이(친이명박)계가 상당수 포함되면서 조직적 반발 움직임도 있다. 이들은 공천에 정치적 의혹이 있다며 컷오프 기준 등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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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 3인 “이게 말이 됩니까”  5일 발표된 새누리당의 2차 공천 명단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강력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경남 거제 공천에 탈락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지역구가 전략 지역으로 묶이면서 사실상 낙마한 전여옥(서울 영등포갑) 의원과 진수희(성동갑) 의원.   김명국·안주영기자 daunso@seoul.co.kr
낙마 3인 “이게 말이 됩니까”
5일 발표된 새누리당의 2차 공천 명단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강력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경남 거제 공천에 탈락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지역구가 전략 지역으로 묶이면서 사실상 낙마한 전여옥(서울 영등포갑) 의원과 진수희(성동갑) 의원.

김명국·안주영기자 daunso@seoul.co.kr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된 친이계 의원들의 반발이 특히 심했다. 친이계 핵심 진수희(서울 성동갑) 의원은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마치 25% 컷오프 대상인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여러 루트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의혹을 씻어 주시려면 25% 컷오프 명단을 공개하고, 컷오프 명단을 위해 활용한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친이계 신지호(도봉갑) 의원은 “선정 기준이 된 데이터 등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친이계라서 공천에서 배제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친이계 전여옥(영등포갑) 의원도 “자갈밭이 전략공천 지역이 되는 것은 앞으로도 전무후무할 것”이라면서 “유감스럽게도, 매우 안타깝게도 이것이 박근혜 위원장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고 박 위원장을 힐난했다.

친이계 일부 낙천자들은 자신을 탈락시킨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까지 저울질하고 있다. 낙천자들의 탈당 규모에 따라 ‘무소속 연대’ 출범 얘기도 나온다.

또 보수성향 중도신당 ‘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가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와의 총선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어 총선의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친이계 윤영(경남 거제) 의원은 “제일 압도적인 사람을 빼놓고 지지율이 낮은 마지막 세 사람을 경선에 부쳤다.”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포함해서 심각하게 거취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친이계 윤석용(서울 강동을) 의원도 “공천을 공정하게 해야지 친이라고 다 죽일 수 있나.”라면서 “최악의 경우는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친이계 4선인 이윤성(인천 남동갑) 의원도 “특정계파에 대한 공천학살”이라면서 “구체적인 자료 공개가 안 될 경우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락이 확정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불복과 수긍 의견이 엇갈렷다. 친박계 배영식(대구 중남)·정해걸(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공천위에 재심사를 요구했다. 역시 친박 4선인 박종근(대구 달서갑) 의원은 “전략공천을 왜 하는지 우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 4선인 이경재(인천 서구·강화을) 의원은 “내 부덕의 소치로 받아들이겠다.”면서 “할 말은 많지만, 말없이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무소속 출마는 안 한다.”면서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다른 방향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2-03-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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