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 종로구 홍사덕 vs 정세균 ‘거물의 맞짱’

정치 1번지 종로구 홍사덕 vs 정세균 ‘거물의 맞짱’

입력 2012-03-06 00:00
수정 2012-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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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나는 여야 10대 격전지

여야의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밑그림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0대 격전지’에 대한 여야 공천 현황을 점검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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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크다.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6선의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과 민주통합당 당 대표를 지낸 4선의 정세균 의원이 맞붙는다. 홍 의원과 정 의원 모두 각각 당의 텃밭인 대구와 전북의 지역구를 내놓고 ‘배수의 진’을 쳤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느 누구도 섣불리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적 거물들의 대결인 만큼 당대당 차원의 선거 프레임(구도)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 도봉을

새누리당 김선동 의원과 민주당 유인태 전 의원이 4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친박계 대 친노(친노무현)계’ 정치인의 대결로도 주목을 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고, 최근에는 당 쇄신을 주도했던 김 의원은 당의 1차 공천 때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됐다. 참여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유 전 의원은 지난 14, 17대에 이어 3선에 도전하게 된다.

●서울 강남을

민주당의 경우 정동영 상임고문과 전현희 의원이 경선을 통해 후보가 최종 확정된다. ‘강남벨트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새누리당은 이곳을 전략지역으로 묶었을 뿐 아직까지 가시화된 후보는 없는 상태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권문용·맹정주 전 강남구청장,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7명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이들 후보 외에 깜짝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 동작을

새누리당 내 친이(친이명박)계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몽준 의원과 현대자동차·현대카드 대표를 지낸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정 의원은 울산 동구에서 5선에 성공한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겼으며, 이번에 다시 공천을 받았다. 두 후보는 재벌 개혁, 경제 민주화 등 경제 이슈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의왕·과천

민주당은 ‘촛불 변호사’로 유명한 송호창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송 변호사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의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새누리당은 이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 현역 지역구 의원인 4선의 안상수 전 대표에 대한 공천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안 전 대표를 대체할 만한 인물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공천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광명을

‘여·여’ 맞대결이 펼쳐진다. 새누리당에서는 전재희 의원이, 민주당은 에스오일 상무인 이언주 변호사가 각각 공천을 받았다. 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4선에 도전한다. 이 변호사는 ‘젊은 여성 정치인이 몰고 올 새로운 정치 문화’를 강조한다. 복지 분야 전문가인 전 의원과 경제 민주화를 앞세운 이 변호사의 정책 경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부산 사상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야권 대선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한 뒤 새누리당은 27세 여성인 ‘손수조 카드’를 내세웠다. 대권주자인 문 후보와 비대칭되는 ‘지역밀착형’ 후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거물을 내세웠다가 패할 경우 문 상임고문의 정치적 영향력이 급등할 수 있는 만큼 지역의 신망을 얻으면서도 위험 부담이 적은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산 북·강서을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과 측근이 경쟁을 벌인다. 민주당은 문 목사의 아들인 문성근 최고위원을 공천했다. 문 상임고문과 함께 부산에서 야권 바람을 몰고올 ‘낙동강벨트’로 꼽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했다. 문 목사의 측근인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의 전략공천설이 나오는 가운데 친박계 중진인 허태열 의원이 이곳에서 4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경남 김해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새누리당은 김태호 의원의 공천을 확정했고, 야권에서는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1998년 경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4·27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선거의 달인’으로 통한다. 김 본부장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등을 지낸 ‘노무현 사람’이다. 다만 김 본부장은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과 경선을 먼저 치러야 한다.

●충북 청주 상당

새누리당은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앞서 민주당은 당내 충북 의원의 ‘좌장’ 격인 홍재형 국회 부의장을 공천했다. 화려한 정치 이력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어 벌써부터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2012-03-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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