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다수..”이재오만 남겨놓고 싹 자르려는 것”전여옥 “‘박근혜 그릇’ 이것밖에 안돼”
새누리당이 5일 추가 전략공천지역으로 13곳을 발표하자, 해당 지역 의원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반발했다.특히 이번 전략지역 발표가 ‘현역 하위 25% 컷오프’ 조사 직후 이뤄져 전략지역에 속한 의원들이 ‘컷오프’ 대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공천 후폭풍’이 본격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일부 의원은 전략지역 공천 결과 ‘공천 탈락’으로 확정될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어 4ㆍ11 총선을 앞두고 당 전체가 분열 및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전략지역에 서울 영등포갑(전여옥)ㆍ성동갑(진수희)ㆍ도봉갑(신지호), 대구 북구갑(이명규), 경기 수원을(정미경) 등 친이(친이명박) 지역구가 다수 포함돼 친이계의 ‘공천 보복’ 주장이 잇따를 수도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향해 쓴소리를 해온 전여옥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컷오프에 걸린 것도 아니고 경쟁력도 뛰어난 것으로 파악했는데, 영등포갑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분명한 정치적 보복이며, 새누리당이 ‘박근혜 사당’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그릇이며, 내가 우편향이라서 공천을 하지 않았다면 새누리당은 좌편향 정당이냐”며 “하지만 구질구질하게 정치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차원에서 무소속으로 절대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원내수석부대표로 활동 중인 이명규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내가 26%를, 2위 후보가 8%를 획득, 18%포인트 차이로 앞선 상황인데 왜 전략지역으로 선정됐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다만 전략지역이라도 현역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니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호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2위 후보를 28%포인트 차이로 앞섰는데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관련 자료를 떳떳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며, ‘신지호 죽이기’라면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미경 의원은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직접 찾아가 물어볼 것”이라며 여의도로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고, 친이계 핵심이자 이재오 의원의 측근이 진수희 의원은 연락이 닿질 않았다.
한 친이계 의원은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만 살려놓고, 친이계의 싹은 모두 잘라내겠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대구 달서갑의 박종근 의원은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판단한 것을 왈가왈부할 수 있겠느냐”며 “전략공천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 탈락 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박 의원은 “당에 공식 항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