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예전 식이면 올해 대선경선도 ‘돈판’”

홍준표 “예전 식이면 올해 대선경선도 ‘돈판’”

입력 2012-01-11 00:00
수정 2012-01-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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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경선서 대규모 조직선거”..”순회경선-지역투표로 풀어야”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는 11일 ‘전당대회 돈봉투’ 논란 등과 관련, “올해 대통령 후보 경선도 기존 방식대로 하면 또 다시 ‘돈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체육관 선거’ 관행에 대해 “버스가 수백 대 왔고 버스 한 대당 최소 100만원이면 그 돈이 어디서 왔겠느냐”며 이 같은 주장을 폈다.

그는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제주도의 경우 대의원이 500명도 안되는데 전당대회장에 (이명박, 박근혜 당시 후보) 양쪽에서 2천명씩이 왔다. 강원도에서도 대의원은 600~700명인데 각각 3천명씩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돈선거 의혹을 제일 먼저 제기한 원희룡 의원에 대해서도 “경선기간 내내 대학생 응원단을 조직해 버스에 태워 전국을 돌아다녔고, 본인 스스로 수억원이 들었다고 말했다”며 “할 말이 없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문제는 중앙선관위에 당내선거를 위탁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순회경선과 지역투표를 도입해 지역별로 토론과 유세, 투개표를 즉석에서 해야 흥미가 높아지고 돈선거의 여지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7년에도 이러한 방안이 제시됐지만 이, 박 후보 양쪽이 모두 결과에 자신이 없었던 까닭에 한번에 승부를 보자고 해 버스를 동원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지난 8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진 회동에 대해선 “김종인ㆍ이상돈 비대위원이 문제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일 뿐 공동 보조를 취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재창당론에 대해 “병아리들은 가둬놓고 위를 덮어놔야지 그걸 벗기는 순간 어디로 가버릴 지 모른다고 하더라”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을 허무는 순간부터 당을 떠나도 배신자가 아니게 되니 ‘재창당해도 호박에 줄긋기지 수박이 되냐’면서 상당수가 흩어져 버릴 것”이라며 “박 비대위원장이 한나라당의 틀 안에서 쇄신을 하자는 것도 그런 우려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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