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ㆍ한나라 진상조사 참여 요구
민주통합당은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비롯한 친인척 및 측근비리와 관련해 특검 도입과 소환조사를 요구하며 맹렬한 공세를 펼쳤다.원혜영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곡동 게이트의 몸통이 이 대통령이라는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특검과 함께 한나라당이 진상조사에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원 대표는 “검찰 조사 결과 아들 이시형씨 명의로 구입한 내곡동 사저 비용 중 6억원이 청와대에서 국민 세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 대통령이 내곡동 땅을 방문해서 ‘오케이’를 했다는 전 경호처장의 발언이 있다”고 문제를 부각시켰다.
이용선 공동대표는 “검찰이 (대통령의 친구인)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비상식적인 상고 포기에 이어 (대통령의) 형님인 이상득 의원을 서면조사하겠다는 것은 권력에 아부하는 행태를 또다시 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내곡동 사저 매입과 관련, “국민의 혈세를 대통령 가족이 쌈짓돈처럼 썼다”며 “검찰은 청와대 관계자와 이시형씨를 소환해 명명백백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 대통령 측근ㆍ친인척 비리 연루자를 세어보니 33명이나 된다”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썩은 헌정 사상 최악의 정권”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네티즌들은 1919년 33인의 독립선언이 있었는데 100여년이 지난 2012년에는 33인의 부패비리선언이라는 낯부끄러운 사건이 터졌다며 이 정권을 조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국민은 전대미문의 비리 막장 서스펜스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며 “이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주연이고 검찰과 국가기관이 조연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승용 정책위의장은 KTX 민영화 계획 추진과 관련해 “연간 3천억원 이상 흑자를 내는 고속철도를 민영화했을 때 서민과 중산층이 어떻게 살아갈 지 암담하다”며 “도대체 이명박 정부와 재벌이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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