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돈봉투 속이거나 몰랐거나

박희태, 돈봉투 속이거나 몰랐거나

입력 2012-01-09 00:00
수정 2012-01-0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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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국회의장
박희태 국회의장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은 8일 “(돈 봉투 살포는)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돈 봉투 살포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그러나 검찰 수사에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APPF) 총회 참석 차 일본을 방문, 도쿄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다 검찰의 고승덕 의원 조사 내용을 보고받고는 이같이 말했다. 신각수 주일대사, 정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 등과 저녁식사를 한 박 의장은 밤 9시 30분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검찰 수사에 협조할 일이 있으면 협조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거야 말할 것도 없지.”라고 강하게 긍정했다. 앞서 박 의장은 자리를 파하고 나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고 의원이 누구한테 돈을 받았는지 말했다더냐.”라고 묻는 등 수사 진척 상황에 관심을 보였다.

박 의장은 고 의원이 검찰에서 돈을 준 사람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내게 전달된 쇼핑백에 300만원과 특정 후보의 명함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나는 그때 평당원이었기 때문에 명함도 들고 다니지 않았다.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도 “고 의원의 일방적 주장일 뿐 구체적인 팩트(사실)가 나온 게 없지 않느냐.”면서 “지금은 뭐라고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쪽에서는 전달할 사람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장이 돈 봉투 전달 사실을 부인한 데 대해 당 주변에선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실제로 당시 박 의장 아랫선에서 돈을 돌린 탓에 박 의장 자신은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의장은 일단 9일 오전 도쿄에서 열리는 제20차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APPF) 총회 개회식에 참석한 뒤 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로 이어지는 순방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10박 11일 일정으로 18일 귀국하게 된다. 앞서 박 의장은 지난 7일 지역구인 경남 양산의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윤영석(46) 총선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윤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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