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의원 비서 디도스 공격] 해커 3명 고용, 좀비PC 200여대로 공격… 선관위 홈피 ‘다운’

[與 국회의원 비서 디도스 공격] 해커 3명 고용, 좀비PC 200여대로 공격… 선관위 홈피 ‘다운’

입력 2011-12-03 00:00
수정 2011-12-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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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與의원 비서 조사 안팎

10·26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에 대한 경찰 수사의 초점은 주범으로 드러난 한나라당 최구식 국회의원의 수행비서인 공모(27)씨의 단독 또는 조직적 범행, 윗선의 개입, 당과의 연관성 등에 맞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엄청난 사건을 저지른 배경과 동기도 수사 대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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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측은 정치적 공세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인 최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때 나경원 후보 측 선거 캠프에서 적잖은 역할을 맡았던 만큼 “조직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불법 선거방해 행위”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또 “1960년 ‘3·15사건’ 이후 최대 부정선거 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선거당일 오전 5시 50분~8시 32분 선관위 홈페이지가 마비되면서 ‘출근 전 투표소를 확인하려는 야당 성향의 젊은 직장인들의 선거 참여를 방해하려는 의도적 해킹’이라는 음모설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상황인 탓에 네티즌들은 “음모론이 현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후폭풍뿐만 아니라 사회적 파장이 만만찮다.

경찰은 현재 공씨가 범행사실 일체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연관성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분상 공무원인 국회의원 비서관이 공공기관을 공격했다는 점에는 사안의 중대성이 매우 크다. 때문에 적잖은 의문을 낳고 있다. 문제는 무엇을 위해, 왜, 누구의 지시에 따라, 이같이 엄청난 짓을 저질렀느냐는 부분이다. 경찰은 현재 공씨가 입을 다문 탓에 공씨의 계좌추적과 압수수색한 자료의 분석에 매달리고 있다.

조사 결과, 공씨의 의뢰로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강모(25)씨는 평소 좀비 PC 등을 이용해 홈페이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지인들에게 공공연히 과시하고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선관위 홈피를 해킹할 수 있겠느냐.”라는 공씨의 요청에 선거 당일 새벽 1시쯤 실제로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 마비가 되는 것을 확인시켜 주며 ‘실력’을 자랑하기까지 했다.

실제 정보기술(IT)업에 종사하는 강씨를 비롯한 3명은 상당한 수준의 해킹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실장은 “범인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무선인터넷만 활용하는 등 수준이 굉장히 높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디도스 공격이 이뤄진 당일 수사에 착수, 지난달 30일 강씨 등 공범 3명을 체포한 뒤 지난 1일 공씨를 긴급체포했다. 정 실장은 “공씨가 이번 주 월요일 사표를 냈다고 했는데 알아 보니 아직 현직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 등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도 공격했다.’는 진술을 확보, 박 시장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정확한 피해 상황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박 시장의 홈페이지 역시 당시 외부접속이 차단되는 등 불편을 겪었지만 박 시장 측은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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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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