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말~내년 전쟁난다” 소문파다 왜?

北 “올해말~내년 전쟁난다” 소문파다 왜?

입력 2011-11-21 00:00
수정 2011-11-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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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훈련을 ‘전쟁준비’ 왜곡… “체제결속 위한 노림수”

내년 ‘강성대국 원년’을 앞둔 북한이 ‘전쟁위기’를 끊임없이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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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은 한국이 단독 또는 미국과 합동으로 자위적 훈련을 할 때마다 북침전쟁을 일으키려는 기도라고 왜곡보도하고 있다.

21일에도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최근 한미 양국이 처음 실시한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과 관련해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은 최신 핵전쟁 장비로 우리를 선제타격하기 위한 확장억제정책위원회를 내오고 이를 거점으로 새로운 핵전쟁을 일으킬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은 한미 양국이 북한이 핵무기로 남한을 위협하는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인데 북한은 이를 ‘핵전쟁 준비’라고 왜곡해 비난한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18일 ‘조선재침 전략의 산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과 일본의 해상구조 훈련을 두고 “남조선 괴뢰들을 끼고 조선재침 야망을 실현하려는 일본 군국주의 세력의 책동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 12일 부산 앞바다에서 해상사고에 대비해 훈련을 벌인 것까지 ‘북침 의도’로 규정한 셈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지난 10월의 우리 국군의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 때도 ‘북침전쟁연습’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북한 매체들이 우리의 군사적 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전쟁’을 언급하는 것은 새로운 경향이 아니지만 올해 들어 북한이 김정은 후계체제 및 강성대국 구축 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선 주목되는 동향이다.

북한 매체들의 영향으로 북한에서는 ‘전쟁이 터진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주민들이 느끼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8일 “북한 주민들 사이에 올해 말이나 2012년 초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후계자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조국통일을 ‘선물’로 바칠 것을 다짐했고, 북한 당국이 강성대국 실패의 책임을 전쟁으로 모면하려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최근 평양 시내 지하철에서 전쟁 상황을 가정한 일종의 민방위훈련이 있었다는 북한 주민의 증언도 흘러나오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전쟁 분위기를 고조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체제결속을 위한 노림수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강성대국 건설을 명분으로 주민에게 헌신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만이나 동요를 막고, 중동발(發) ‘재스민향’이 스며들지 않도록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얘기다.

김정은이 권력 승계과정에서 군대의 장악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남쪽을 향해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주민들에게 ‘실제상황’임을 보여주려는 차원에서 모험적 도발을 감행할 개연성도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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