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통 “시민 주도 SNS 혁신 정당 만들자”… 안철수 동참 요구

혁통 “시민 주도 SNS 혁신 정당 만들자”… 안철수 동참 요구

입력 2011-11-07 00:00
수정 2011-11-0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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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재편 급물살

범야권 내 친노(친노무현) 진영 인사들과 시민사회 세력으로 구성된 ‘혁신과 통합’(혁통)이 6일 시민 주도의 ‘혁신적 통합 정당’을 건설하자는 내용의 통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혁신적 통합 정당을 위해 개방형 시민당원제, 온라인 당원제를 도입하고 소셜네트워크 정당, 분권형 정당제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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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통합’의 김기식(왼쪽부터) 공동대표와 상임대표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혁신과 통합 사무실에서 야권 대통합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혁신과 통합’의 김기식(왼쪽부터) 공동대표와 상임대표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혁신과 통합 사무실에서 야권 대통합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지난 3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범야권 세력의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연말까지 야권 대통합 정당 건설에 주력하자고 한 데 이어 이날 혁통 측 제안이 나오면서 범야권은 급격한 재편 국면에 돌입했다. 진보정당 선(先)통합을 강조하는 새진보 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는 이르면 이번 주 중에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진로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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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등 혁통 대표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이 주도하는 혁신으로 새로운 정치를 열어야 하고, 혁신을 바라는 모든 세력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동참도 요구했다. 혁신적 통합 정당은 ▲개방형 시민정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정당 ▲젊은 세대가 주인이 되는 정당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혁통 측의 통합 주도권 경쟁도 본궤도에 오른 양상이다. 민주당이 “혁통 측이 우리의 통합 정당 제안에 뜻을 함께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논평한 것도 신경전의 일단이다.

큰 틀에서 혁통 측의 통합안은 ‘혁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손 대표의 제안은 ‘통합’에 가깝다.

‘혁신과 통합’의 주장은 시민 주도의 정당을 통해 정치인 주도의 낡은 정치를 극복하자는 메시지가 강하다. 상임대표인 이 전 총리가 “이제 정치는 여의도 정치인들만의 과제일 수 없다.”고 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손 대표는 민주당 주도의 대통합에 중심을 뒀다.

통합 대상과 수순에서도 차이가 있다. 양측 모두 범야권 모든 세력의 동참을 말하지만 혁통 측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 논의가 12월 초에 마무리되면 진보정당은 추후 논의할 것”이라며 단계적 통합안을 제시했다. 반면 민주당 손 대표는 범야권 각 세력이 참여하는 연석회의에 민주당과 혁통 외에 노동계와 비정치 시민단체까지 함께 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통 측이 시민당원제와 온·오프 당원제를 도입하자고 한 것은 통합 전당대회의 지도부 선출 등에서 불거질 지분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번 주부터 야당 대표단을 면담하고 오는 19일 온·오프라인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연내 통합을 완료하겠다며 일정을 서두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혁통 측은 통합 일정을 제시하는 한편 민주당을 향한 압박도 강화했다. 손 대표의 연석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도 “(민주당 통합안에) 통합 전당대회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당내 자체 전당대회 개최 논란과 통합 주체에 대한 문제를 정리하라는 말이다.

한편 심상정 새진보 통합연대 공동대표는 “야권 협력 방안은 민주당·혁신과 통합, 진보정당의 두 축으로 논의될 문제”라며 일괄 대통합에 선을 그었다.

구혜영·이현정기자 koohy@seoul.co.kr

2011-11-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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