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자녀 닮은꼴 “복지는 꼭 필요한 곳에”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와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 출신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11일 서울에서 만나 복지정책, 여성 리더십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의 정치이력과 개인사는 닮은 구석이 많다. 보수정당 소속 유력 여성 정치인이자 다운증후군 자녀를 둔 엄마라는 게 공통 분모다.나경원, 페일린 만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1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한 세라 페일린 전 미 알래스카 주지사와 대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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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40분간 대담한 이들은 선별적 복지정책과 여성 리더십에서 공감대를 같이 했다. 남 다른 모정을 지닌 데다 정치적 이념 성향까지 비슷하다 보니 두 사람의 만남은 시종 화기애애했다.
나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보선 배경에는 복지 정책 논란이 깔려 있다.”면서 “보수 정당으로서 재정이 허락하는 한 복지를 확장해야 한다고는 하는데 그러다 보면 표를 얻기에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의견을 구했다. 이에 페일린 전 주지사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복지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재원도 고민해야 한다.”며 “꼭 필요한 곳에 복지정책을 펼치는 게 공정하다.”고 강조했다.
엄마 정치인이라는 점에서도 공감대를 나눴다. 나 후보가 “엄마가 알뜰살뜰 가계를 꾸리는 것처럼 나라 살림도 후세에 넉넉하게 물려주도록 책임감 있게 잘할 것”이라고 하자 페일린 전 주지사는 “엄마의 마음은 섬기는 마음”이라고 응수했다. 또 페일린 전 주지사는 “아이들이 다툴 때 엄마가 해결하듯 사회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슈퍼마켓에서 가격이 얼마인지 따지는 것은 (각종 사업이) 예산에 맞는지 따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나 후보는 ‘어르신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고 노인복지센터 2014년까지 18곳 확충, 어르신행복타운 건립 등을 약속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1-10-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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