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행위에 한 점 의혹 없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원순 후보는 2일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대기업의 시민단체 기부’ 관련 발언에 대해 “선거 중립의무가 있는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며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범야권후보로 나선 박원순(왼쪽)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환경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박 후보는 이날 한겨레-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야권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 임 실장이 기자들과 만나 “순수한 나눔의 차원이 아니면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를 지낸 그는 “참여연대 시대의 박원순은 재벌개혁의 선봉에 섰고, 아름다운재단 시절 박원순은 재벌과 대기업을 사회에 공헌하도록 유도하는 데 역할을 했다”며 “두 과제는 분리돼 있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기부행위에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우리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된 장부를 보고 제기하는 데서 보듯 오죽 자신이 있으면 모든 장부를 홈페이지에 내놓고 있겠느냐”며 “기부 행위와 (기부금) 사용에 대해 한 점의 의혹이 없고 투명한 활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장의 발언이 대통령의 생각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임 실장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청와대가 선거에 실제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케 만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입만 열면 대기업의 사회적 나눔을 강조하는 마당에 대통령실장이 자선사업은 대기업의 본분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이 정권의 이중성을 보여줄 뿐”이라며 “수준낮은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선거 과정과 결과를 통해 서울시민과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겸허히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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