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 기로…정국 시나리오는

안철수 출마 기로…정국 시나리오는

입력 2011-09-06 00:00
수정 2011-09-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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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지형 요동..총ㆍ대선 구도까지 ‘흔들’

‘안철수 돌풍’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면서 여야 양강 구도를 형성해온 기존 선거판세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안 원장 지지가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 불신에서 비롯된 측면이 큰 만큼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상당한 친분을 맺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와 후보 단일화 논의에 들어간 만큼 안 원장의 서울시장 보선 출마가 현재로선 단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출마시..무소속 완주냐 야권연대냐 관심 = 안 원장이 예상대로 출마를 결행할 경우 초반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돌풍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안 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6.7∼39.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13.0∼17.3%)과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10.9∼12.8%)를 압도했다.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서울시장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물론 안 원장이 ‘반(反) 한나라’ 기치를 내걸고 자신의 정치색깔을 분명히 함에 따라 그를 지지했던 일부 중도 보수층이 이탈하면서 ‘안풍’의 위력이 약화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적지 않다.

관심은 무소속 완주냐 야권연대냐 하는 것이다.

안 원장은 자신의 지지율이 계속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무소속 후보로 완주할 것으로 보이지만 ‘안풍’이 한풀 꺾이거나 주춤거리면서 위기를 맞게 될 경우 야권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안 원장은 최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출마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을 다시 차지하면 안 된다는 점에서 야권 진영과의 단일화는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무소속 완주든 야권연대든 안 원장의 정치실험이 성공하면 양당 구도의 기존 정치질서는 어떤 식으로든 재편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더 나아가 내년 총선과 대선 국면 판도까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안 원장 측은 현재 서울시장 선거승리 후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시민사회세력을 규합해 제3의 정당을 만드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정당이 만들어질 경우 총선 국면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이탈세력이 합류할 수 있다는 섣부른 관측도 나온다.

◇불출마시..대권플랜 가동 여부 초점 = 안 원장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지지를 전격 선언하면서 불출마할 경우 파장은 아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관심의 초점은 그가 과연 대권플랜을 가동하느냐 여부다.

불출마 선언 후 깨끗하게 학교로 돌아가 교수직에 전념할 수도 있겠지만 박 상임이사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자연스레 정치 일선에 나서고, 그것이 결국 대권 행보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다.

이미 정치권 일각에선 불출마시 안 원장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일약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그렇게 되면 대선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내부의 대권후보 다툼은 물론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포함해 전체 대선 정치지형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박근혜 대세론’ 역시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여야 지도부와 대선후보들이 그의 행보를 주시하는 이유도 모두 이 때문이다.

안 원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라면 크게 바꿀 수 있는데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며 대선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여의도 정가에선 안 원장의 일부 측근이 이미 서울시장이 아닌 ‘대선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불출마시 안 원장의 기세가 급속히 약화되면서 대선 국면에서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안 원장이 조기에 정치색깔을 드러낸 것이 약보다는 독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진단은 이런 전망과 맥이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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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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