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입력 2011-09-05 00:00
수정 2011-09-0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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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안철수, 서울시장 해서는 안된다”

4일 오후 6시 45분 전남 여수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전남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연 투어 ‘청춘콘서트’에 참가했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콘서트의 게스트로 초청된 방송인 김미화씨가 동행했다. 기자도 비행기에 따라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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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일 전남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1 청춘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순천 연합뉴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일 전남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1 청춘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순천 연합뉴스




김포행 비행기를 탄 안 원장을 보자 몇몇 승객들이 웅성거렸다.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안 원장에게 다가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사인을 받을까 고민하던 그 여성에게 친구들은 “나중에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며 사인을 받아 두라고 권했다.

안 원장은 기내에서 가진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여야를 통틀어 예비주자들 가운데 여론조사가 1위로 나왔다.”고 하자 무덤덤한 표정으로 “관심없어요. 상관없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결정을 하는 데 여론조사가 잘 나오고 못 나오고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안 원장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그를 아끼는 주변인사들이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출마) 결심은 전적으로 안 원장 혼자 하는 것”이라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더 이상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안 원장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안 원장이 지지율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오전 순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행동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오후 1시 여수행 비행기에 오른 두 사람은 50분 동안 쉼 없이 대화했다. 대부분 콘서트 준비에 대한 얘기였다. 그러나 대화 도중 두 사람은 잠시 태블릿PC를 꺼내 안 원장의 지지율이 나온 기사를 찾아 읽었다.

박 원장이 태블릿PC를 꺼내 관련기사를 창에 띄운 뒤 안 원장에게 보였고, 안 원장이 이를 건네받아 정독했다. 진보정당 및 외부 인사 가운데 자신이 29.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그래프가 기사 안에 담겨 있었다.

기사를 훑어본 안 원장에게 다가가 “많이 바빴겠다.”며 안부를 물었다. 그는 “다른 것보다도 청춘콘서트를 준비하느라….”라며 웃었다. 그는 “2000명 앞에서 강연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이 준비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제쯤 출마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는지, 무엇이 가장 고민되는지 재차 질문을 건넸지만 답변은 한결같이 신중했다. 안 원장은 “뭐가 제일 고민인지도 생각 안 해 봤을 만큼 다른 일이 많다.”면서 “예전부터 약속돼 있던 일들을 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정치적 후원자 격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이야기를 꺼내자 안 원장은 “그 분이 평가해 주신 건 감사한 일”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일단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하고 다른 생각은 나중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은 장소를 옮겨 강연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콘서트 초반에 박 원장이 안 원장에게 “멘토가 있으시다면서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윤 전 장관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안 원장은 “제 멘토가 300분 정도 되고 이념 스펙트럼도 참 다양하다.”면서 “김종인 전 의원과 방송인 김제동·김여진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분들의 말씀이시고 결국 제 결정은 제 몫”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에서 안 원장은 “사안별로 진보 쪽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고 보수의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다.”면서 “무조건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배척하고 버리면 (사회 문제는) 절대 해결이 안 되고 분열만 남을 뿐”이라며 자신의 정치 기조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공정해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공정과 상생,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20, 30대를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기득권의 틀’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은 다뤄지지 않았다.

안 원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관심을 모았다. 김미화씨는 “어떤 결정을 하든 응원할 것이지만 현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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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1-09-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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