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에 휩싸인 안철수(50)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2일 “제 나이대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을 저도 하고 있다.”며 출마를 놓고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지금은 결심한 단계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서대문구청 대강당과 서울대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의 강연에서 출마설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우리 사회가 매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고민하고 나름대로 결심이 서면 제 입으로 직접 밝히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강연이 끝난 뒤 가진 안 원장과의 문답이다.
→출마에 고민한다고 밝혔는데.
-사회적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을 나도 하게 된 것이다.
→시장이란.
-10년 동안 현실 정치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음에도 계속 거부 의사를 밝혀온 것은 한 사람만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일종의 패배의식 때문이었다. 대통령이라면 한 사람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데 나는 그럴 생각은 없다. 서울시장 역시 국회와 다르게 한 사람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것도 현실에 대한 인식 수준이지 실제 출마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
→무소속 출마는.
-아직 생각이 정리가 안 됐다.
→기존 정당을 거부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지난 10년간 다 경험하지 않았나. 기본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이다. 많은 이들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고 나 역시 같은 인식을 하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가 출마한다는데.
-그것도 포함해서 고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존경받는 우리 시대의 인물로 남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
-그 말이 맞다. 그래서 고민이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큰 고민은.
-나 자신이다. 과연 내가 서울시장의 자격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자기 욕심 채우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스스로 그렇게 살지 않았다. 23년 동안 언론에 노출되면서 망가진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없지 않나. 자격이 없으면 출마를 안 해야 한다.
→어떤 문제를 바꾸고 싶은가.
-현재 서울 시정은 전시행정이 너무 많다. 하드웨어적으로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쓴다. 보이지 않지만 살아가면서 공기와 같이 어떤 무언가 덕분에 편하게 살 수 있는 것, 인프라나 소프트웨어를 바꾸고 싶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2011 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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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에 고민한다고 밝혔는데.
-사회적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을 나도 하게 된 것이다.
→시장이란.
-10년 동안 현실 정치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음에도 계속 거부 의사를 밝혀온 것은 한 사람만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일종의 패배의식 때문이었다. 대통령이라면 한 사람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데 나는 그럴 생각은 없다. 서울시장 역시 국회와 다르게 한 사람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것도 현실에 대한 인식 수준이지 실제 출마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
→무소속 출마는.
-아직 생각이 정리가 안 됐다.
→기존 정당을 거부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지난 10년간 다 경험하지 않았나. 기본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이다. 많은 이들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고 나 역시 같은 인식을 하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가 출마한다는데.
-그것도 포함해서 고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존경받는 우리 시대의 인물로 남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
-그 말이 맞다. 그래서 고민이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큰 고민은.
-나 자신이다. 과연 내가 서울시장의 자격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자기 욕심 채우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스스로 그렇게 살지 않았다. 23년 동안 언론에 노출되면서 망가진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없지 않나. 자격이 없으면 출마를 안 해야 한다.
→어떤 문제를 바꾸고 싶은가.
-현재 서울 시정은 전시행정이 너무 많다. 하드웨어적으로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쓴다. 보이지 않지만 살아가면서 공기와 같이 어떤 무언가 덕분에 편하게 살 수 있는 것, 인프라나 소프트웨어를 바꾸고 싶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2011-09-03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