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콘서트’ 함께하는 윤여준 前장관 인터뷰
“안철수 원장은 사회적으로 의미가 없거나, 자신이 잘 해낼 것 같지 않은 일에는 절대 고민하지 않는다. 진지하게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90% 이상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윤 전 장관은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안 원장과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안 원장은 정치를 보는 분명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는 국민이 불신하는 기존 정치는 이미 심판을 받았고, 국민이 대안 세력을 기다리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특히 “집권을 했느냐 못 했느냐에 대한 차이만 있을 뿐 아무런 차별성이 없는 현재의 여당이나 야당에 들어가서는 본질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기 때문에 기성 정당에 편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 원장이 출마할 경우 중도층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윤 전 장관은 “안 원장은 한국 사회를 이념이나 계층으로 나눠 보지 않는다.”면서 “젊은 세대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세대나 계층·이념의 잣대로 재단하면 안철수를 제대로 보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에 따르면 안 원장은 세상을 ‘상식’과 ‘비상식’으로 곧잘 구분한다고 한다.
안 원장이 막상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서면 현실 정치의 높은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에 대해 윤 전 장관은 “한나라당이 조직이 없어서 무상급식 투표율이 25.7%에 머물렀느냐.”고 반문한 뒤 “정규군이 아닌 의병이 싸우는 방식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부단히 이슈와 메시지를 던지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1-09-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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