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오늘… 그들은 미리 알았다?

그의 오늘… 그들은 미리 알았다?

입력 2011-08-30 00:00
수정 2011-08-3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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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곽수사 사전인지 여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여권 지도부가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누구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황만 놓고 보면 여권 핵심부는 최소한 검찰이 곽 교육감 주변을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29일 “내가 알기로는 이미 진보 진영 내부의 분열로 관련 제보가 검찰에 들어갔고, 이를 바탕으로 검찰이 곽 교육감 주변을 수사한 지 꽤 오래됐다.”고 말해 미리 알고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홍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 사이 자금 추적 등을 통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들었다. 다만, 주민투표 기간 중이기에 정치적 수사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그 사이 수사를 중단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나흘 전인 지난 20일 시장직을 걸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적어도 측근들 말을 종합하면 곽 교육감 주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얼개만큼은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 전 시장의 측근인 이종현 전 서울시 대변인은 “지난 20일쯤 검찰이 곽 교육감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검찰 수사의 내용이나 사건의 전말은 알 수 없는 상태였고, 무엇보다 주민투표와 무관할뿐더러 주민투표의 본질이 희석될 수 있다고 판단해 참모회의에서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측근은 “그 무렵에 그 같은 소문이 있어 다각도로 확인하려 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끝내 확인할 수 없었고, 그래서 시장에게 보고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조만간 무슨 일이 있어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주민투표에 이어 26일 오 전 시장이 시장직을 던지기까지 홍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사퇴 시점을 놓고 긴박하게 논의하는 과정에서 검찰 수사 얘기가 불거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논의가 오갔든 오 전 시장은 26일 사퇴를 강행했고, 홍 대표는 그를 문전박대까지 해가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를 두고 여권 주변에서는 홍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사퇴 이후의 선거 정국에 대한 판단에서 차이를 보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어차피 사퇴할 거라면 ‘곽노현 비리’ 공방이 불거지기 전에 하는 것이 선거 구도에 도움이 된다고 본 오 전 시장과, 정기국회 등 국정 운영 전반을 생각해야 하는 홍 대표의 처지가 달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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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11-08-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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