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말렸으나”···거취표명 막전막후

“끝까지 말렸으나”···거취표명 막전막후

입력 2011-08-21 00:00
수정 2011-08-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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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당 어려워질 수 있다”...오세훈 “당 일사불란하지 못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한나라당의 강한 반대에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발표했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끝까지 주민투표와 시장직을 연계해선 안 된다고 만류했지만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당 측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뜻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지난 18일 한나라당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과의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홍 대표가 시장직을 걸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주민투표를 둘러싼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오 시장은 이후 서울지역 의원 및 주요 당직자들과 수시로 접촉한 자리에서 “프리핸드를 달라”며 시장직 사퇴 가능성을 계속 거론했다는 게 여러 의원들의 전언이다.

 일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장직을 거는 것을 절대 반대한다”면서 “온 몸으로 막겠다”고도 했다.

 당내에선 오 시장이 주민투표 패배로 사퇴할 경우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전날 당·정·청 회동 때 참석자를 통해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는 결심을 전달했고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이에 앞서 오 시장은 참모들에게 “시장직을 거는 것이든,안거는 것이든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회견문 문안은 내가 알아서 쓰겠다”며 “그 결정에 따라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으로선 투표율 미달로 표결 자체가 무산될 경우 야당의 공세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당장 야당이 그 책임을 물어 주민소환 운동을 전개하는 등 압박을 가하면 시장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오 시장의 시장직 연계에 대해 한나라당 내에선 벌써부터 반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도 원점에서 (주민투표 지원 입장을)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전날 시내 모처에서 오 시장을 만나 “시장직을 걸 만한 사안이 아니다.시장직을 걸면 중앙당에서 지원할 수 없다”며 강력히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오 시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칫 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오 시장은 “야당의 불참운동에 한나라당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시장직을 걸 수 밖에 없다”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오 시장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오전 11시30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질 예정이던 자신의 기자간담회도 취소했다.

 그러나 오 시장이 이미 시장직을 던진 마당에 한나라당이 기존의 입장을 변경,주민투표에서 한발 물러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미 달리고 있는 기차에서 뛰어내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기지 못하면 시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배수진을 친 것”이라며 “당은 마지막까지 만류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최선을 다해 시민들과 함께 이기는 방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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