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총선 불출마”… 與물갈이 신호탄 되나

원희룡 “총선 불출마”… 與물갈이 신호탄 되나

입력 2011-06-21 00:00
수정 2011-06-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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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의원이 물갈이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20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동시에 내년 총선 불출마라는 카드를 들고 나오자 그 파급 효과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 전당대회에서의 득표력을 넘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을 종용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저는 3선씩이나 했으니까 더 이상 포장도로를 가면 안 된다.”면서 “정치권에 모셔 오고 싶어도 현실 정치 속에서 당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주저하는 분들을 위해 제공해야 할 자리”라며 인재 영입을 위해 중진의원으로서의 희생을 강조했다.

●“더이상 포장도로 가면 안돼”

역대 총선을 앞두고 한두 명 중진의원의 시작으로 도미노 현상처럼 불출마를 결심한 일이 반복됐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중진의원들에게 동반 퇴진을 요구하며 용퇴하자 김광원 의원도 이어 총선에 불출마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김한길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로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명되며 인적 쇄신론이 불거졌다. 이를 두고 조해진 의원은 “당과 나라를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자기부터 희생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못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결심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를 타인에게 종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정치가 ‘나 아니면 안 된다’에서 ‘나를 버리고 당을 구하겠다’로 바꾼 신선한 충격”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또 다른 정치적 계산에 따른 배수진이라고 보는 곱지 않은 시각도 일부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것부터 향후 행보에 더욱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한 결정이라는 관측까지 있다.

●서울시장 출마 포석 시각도

오세훈 서울시장도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서울시장에 당선돼 차기 대선 주자로까지 부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 원 의원에 이어 당권 도전에 나선 권영세 의원은 “또래 정치인인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의 길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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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1-06-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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