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 돌아오는 게 없다”..‘뼈있는’ 언급 적잖아
이명박 대통령이 황우여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를 초청해 가진 20일 조찬 회동은 신임 인사라는 자리의 특성상 겉으로 드러난 분위기는 ‘우호적’이었지만 청와대에 대한 당의 ‘뼈있는’ 발언이 적지 않았다.황 원내대표는 조찬 비공개 부분에서 이 대통령에게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개최하고 7대 무역수출국이 되는 등 국민의 기대감이 크다”면서도 “그렇지만 개인에게 별로 돌아오는게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전했다.
그는 “당은 등록금, 일자리, 비정규직, 육아, 전ㆍ월세, 퇴직후 사회보장 문제 등 생애주기형 정책접근을 하려고 한다”면서 “6월 국회부터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은 등록금 문제 등 서민경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면서 “당정간 협조를 긴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정책위 워크숍에서 다양한 의견과 제안이 나왔는데 이를 백용호 정책실장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감세 의총은 30일 열기로 했다”고도 했다.
청와대는 수출 증가와 경제위기 극복을 치적으로 내세우지만 그 온기가 서민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당내의 비판적 시각을 에둘러 언급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또 감세 정책을 놓고 청와대와 당이 ‘엇박자’를 내는 상황과 맥이 닿아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부산저축은행 문제를 거론하면서 “악질 대주주와 비호세력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미국이 지난 78년 고엽제 드럼통을 왜관 미군기지에 묻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고 당정은 지속적 관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오전 7시30분부터 9시까지 1시간30분간 진행된 조찬 회동에는 최근 당내에서 거취를 놓고 논란이 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애초 참석자 명단에 있었지만 불참했다.
한편 배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너무 야당 주장을 따라 하기보다는 한나라당대로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고 전달한 것을 놓고 당내 소장파들의 ‘좌클릭’ 움직임에 대한 비판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배 대변인은 5분여 뒤 다시 기자회견장을 찾아 “야당이 공격하더라도 한나라당 중심적으로 일관되게 나가야 한다”는 것 이 이 대통령의 정확한 발언이라고 정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