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7시00분.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한나라당 후보로 이날 결정된 강재섭 전 대표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로 하루를 시작했다.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 차림의 그는 짧은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분당의 중심지인 미금역으로 발길을 향했다. 출근길 시민들과의 인사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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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강재섭 전 대표가 4일 오전 분당 미금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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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강재섭 전 대표가 4일 오전 분당 미금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분 뒤 본인의 에쿠스 차량을 이용해 미금역 2번 출구에 도착한 강 전 대표는 서울행 광역버스를 타려고 길게 줄을 선 주민들에게 다가가 “안녕하세요. 강재섭입니다”라며 일일이 악수했다. 바야흐로 분당의 민심을 잡기위한 강행군에 돌입한 것이다.
약 1시간 동안 300여명과 인사를 나눈 강 전 대표는 미금역 바로 옆에 있는 정자역 부근 선거사무소를 잠시 들러 감색 정장으로 갈아입고 대한미용사회 성남시분당구지부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분당구청으로 이동했다.
차량으로 이동 중이던 오전 9시40분 그는 당 공심위 실무자로부터 분당을 후보로 결정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동행 취재 중인 연합뉴스 기자가 출마 각오를 묻자 “공천과정에서 능력이 있고 역량을 갖춘 후보임을 입증했다고 본다. 앞으로 심기일전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당에 들어가면 당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일하겠다. 그런 것이 나의 주특기이고 그런 것을 위해 출마했다”면서 “이제 (공천과정의) 지나간 일은 털어버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공천 문제로 껄끄러웠던 원희룡 사무총장과도 이날 전화통화를 했고, 원 총장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 4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분당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용사회 총회에서 그는 한나라당 분당을 후보로 소개를 받았고 귀빈석에서 잠시 일어나 “기호 1번 강재섭입니다”라고 인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후보자로서 활동을 공식화한 것이다.
강 전 대표는 미용사회 총회에 동행한 기자에게 “신분당선의 미금역 설치, 리모델링 아파트 증축 허용, 임대아파트 주민 권익보호 등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이 많다”며 15년간 분당에서 거주한 ‘지역일꾼’인 자신이 주민들의 염원을 달성할 유일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당을 선거가 단지 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가 전국구 의원이나 대통령을 뽑는 선거냐”면서 “정권심판론은 전국적인 총선이나 대선에서나 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강 전 대표는 오전 11시50분 오리역 근처 하나로마트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만도린(악기의 일종) 강의에서 지역 유권자를 만나는 것으로 오전 일정을 마무리한데 이어 오후에도 2건의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저녁 7시부터는 정자역에서 시민들의 퇴근길 인사에 나선다.
한편 분당을 보선의 경우 여당의 전 대표와 야당의 현직 대표가 나서는 등 거물급간 대결로 언론이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의 열기는 아직 달아오르지 않고 있는 편이다.
서울 소재 회사에 다니는 50대 신모씨는 “선거가 닥쳐야 분위기가 살 텐데 아직 주민들은 선거에 무관심하고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서도 재보선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용사회 분당지부의 한 회원은 거물급 정치인들이 후보로 나선 것에 대해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며 “거물 정치인은 지역현안을 잘 해결할 수도 있고 중앙정치에만 관심을 기울여 오히려 지역현안에 소홀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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