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우 박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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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각장애인 최초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66) 박사는 11일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 건물에서 열린 ‘글로벌 리더’를 주제로 한 초청강연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이같이 반문했다.
교육학 전공자이기도 한 강 박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부러워하는 한국의 높은 교육열은 확실히 강점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년 하버드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는 한국학생들을 예로 들었다.
강 박사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하버드대에 입학한 한국학생 비율은 전체 학생 1천600명 중에 6%나 됐다.미국수학능력시험(SAT) 성적이나 내신성적도 매우 우수했다.
그러나 같은 해 낙제한 학생 중에서 한국학생 비율은 10명 중 9명이나 될 정도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강 박사는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를 조사한 학교 측은 원인이 한국학생들에게는 ‘장기적 목표’(longterm goal)가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 대학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하다보니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목표가 사라져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링컨의 어머니는 어려운 시기에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꿈을 지켜나가는 방법을 아들에게 심어줬고 레이건의 모친 역시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가치관을 심어줬다“며 “그게 바로 성공의 가장 큰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강 박사는 그런 가치관 교육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아이들을 유학 보낸다면 오히려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강 박사는 중학교 때 사고로 시력을 잃었으며 1972년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역임했다.
지금은 유엔 세계장애인위원회 부의장 등으로 활동중인 그는 장남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안과의사 중 한 명으로,차남을 백악관의 입법관계 특별보좌관으로 키워내는 등 성공적인 자녀교육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이날 강연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각종 유학정보를 제공해오고 있는 네이버 카페 미국유학서유견문이 주최했다.
미국유학서유견문은 작년부터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과 미스코리아 출신 하버드대생인 금나나씨 등 해외에서 공부한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교육과 유학을 주제로 강연회를 가진 바 있으며 수익금은 대부분 구호단체에 기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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