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옆에 앉고 싶은데…” 김무성-박지원 ‘설전’

“박근혜 옆에 앉고 싶은데…” 김무성-박지원 ‘설전’

입력 2010-12-07 00:00
수정 2010-12-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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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날카롭게 대치 중인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백봉신사상 시상식에서 난타전을 펼쳤다.

 박 원내대표가 자리에 앉아있던 김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하며 “신사가 아닌데..”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자 김 원내대표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다소 늦는다는 안내방송에 맞춰 박 원내대표에게 “의장님,벌써 (민주당이) 감금했어요?”라고 맞받아쳤다.박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이 감금했나”라고 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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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 밝히는 양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백봉신사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수상 소감 밝히는 양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백봉신사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김 원내대표가 “평소 말씀도 잘하시더니 박근혜 전 대표와도 얘기도 좀 나누시죠”라고 하자 박 원내대표는 옆자리에 앉은 박 전 대표에게 “저 사람이 소속을 옮겼잖아요”라고 맞섰다.김 원내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를 탈퇴한 것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뒤늦게 시상식장에 도착해 박 원내대표에게 “잘봐주세요”라고 한 뒤 인사말에서도 “국회는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해 이끌어가는 것이며 예산안도 그렇게 잘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여야에 원만한 예산안 타결을 주문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의 손을 잡아끌고 무대 앞으로 나온 김 원내대표는 “죽으나 사나 우리는 같이 가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10일 정도에 백봉신사상 기념사업회에서 시상 취소 통보가 오지 않을까 한다”라며 웃었다.새해 예산안 처리를 지연하고 있는 민주당을 겨냥한 것.

 그러자 박 원내대표는 “손을 끌고 나오는 것을 보니 신사는 아닌 것 같다”고 꼬집고 “박 의장은 저와 김무성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만 처리한다고 말한 것을 꼭 기억해달라”고 예산안 합의 처리를 촉구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행사 시작 전 미리 와있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앉을 자리를 찾다가 기자들의 권유에 박 전 대표 옆 좌석에 앉으려고 했지만 행사 관계자가 “여기는 박희태 국회의장 자리”라며 ‘지정석’이 적힌 종이를 보여주자 머쓱한 표정으로 그 옆자리로 옮겼다.

 김 원내대표는 뒤늦게 온 의원들이 “박 전 대표 옆으로 옮기시라”고 권하자 “나는 앉고 싶은데 (국회의장 자리라고) 못앉게 해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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