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4대강 몸으로라도 막겠다”

손학규 “4대강 몸으로라도 막겠다”

입력 2010-12-03 00:00
수정 2010-12-0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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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대강 저지’를 위해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손 대표는 2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대북 강경정책 전면 재검토 ▲4대강 예산 삭감, 부자감세 철회 ▲불법사찰 국정조사 수용 등을 요구했다.

●MB “9일까지 예산안 꼭 통과를”

특히 “4대강 예산을 도저히 이대로 통과시킬 수 없다.”면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동의할 수 없다. 몸으로라도 막겠다.”고 강조했다. ‘긴급 기자회견’이 겨냥하는 지점이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까지 반드시 국회가 예산안을 통과시켜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년도 예산안을 삭감·증액하는 계수조정소위가 가동된 첫날이다.

손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현안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은 당 안팎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터닝 포인트’ 성격이 짙어 보인다. 한 측근은 “이제 일상적인 액션으론 안 된다. 대여 저지점을 분명히 하려면 강력한 의지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는 청목회 사태 이후 안보 정국을 거치는 동안 전선 형성에 소극적이었고 ‘로키’ 모드로 대응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손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상충된’ 리더십을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청목회와 대북규탄결의안 처리 때는 박 원내대표가 너무 원만하게 합의해 줬고, 연평도 사태 때는 손 대표가 너무 낮은 자세였다.”고 꼬집었다.

현안이 몰아칠 때마다 시종일관 두 지도부는 원내외의 ‘투 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비상시국에는 비상하게 싸워야 한다는 지적이 세졌다. 손 대표 측은 “(긴급 기자회견은) 하루 이틀 고민한 게 아니다. 더 이상 국회는 국회대로, 장외는 장외대로 각각 알아서 싸우면 안 된다. 동시에 파열음을 내야 한다.”고 전했다.

●‘투트랙’·유화적 대응 한계

손 대표가 ‘희생’, ‘몸으로 막겠다’고까지 하며 예산 정국에 임하는 자세를 유독 강조한 것은 의석 수 부족이라는 현실적 한계가 자칫 ‘유화적’ 대응으로 귀결되면 안 된다는 선포로 해석된다.

한편 손 대표는 오전 여의도 렉싱톤호텔에서 시민사회 원로들과의 원탁회의를 시작으로 ‘4대강’ 관련 일정을 이어 나갔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4대강 삽질 저지를 위한 제 정당·종교·시민사회 비상대책회의’를 비롯해 오후에는 야 4당과 함께 국회에서 ‘4대강 예산 저지대회’를 가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10-12-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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