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언론자유 ‘최악’…한국 27계단 급등

北, 언론자유 ‘최악’…한국 27계단 급등

입력 2010-10-20 00:00
수정 2010-10-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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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르완다,시리아 등과 함께 세계 10대 언론탄압국가에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올해 언론자유가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돼 전체 평가대상 178개국 중 42위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7계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적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19일 발표한 ‘2010년 언론자유 지수’에 따르면 10대 언론탄압국에는 북한,르완다,시리아 외에 미얀마,중국,이란,예멘,수단,투르크메니스탄 등이 포함됐으며,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에리트레아가 4년 연속 최하위인 178위를 기록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들 권위주의 국가에서 언론인들에 대한 탄압이 심화되고 있으며 언론자유는 악화일로에 있다고 평가한 뒤 “이들 가운데 어느 나라가 더 나쁜지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10개 국가가 모두 언론을 탄압하고 국민을 뉴스와 정보로부터 격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시아 4개 공산국가들은 모두 최하위권에 포진,북한이 177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중국 171위,베트남 165위,라오스 168위 등에 올랐다.

 이 단체는 북한에 대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들을 후계자로 지목한 북한은 지독한 전체주의 국가로,언론탄압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평가대상 175개국 가운데 69위로 전년도에 비해 22계단이나 순위가 추락하는 불명예를 안았던 한국은 올해 27계단 상승한 42위에 랭크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한국,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의 전반적인 순위 상승에 언급,“국영 매체의 사설 독립성 등 일부 문제점이 있으나 (언론인에 대한) 체포,폭력 등이 중단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또하나 특이할 만한 점은 쿠바가 처음으로 10대 언론탄압국 명단에서 빠졌다는 것으로,최근 14명의 언론인과 22명의 시민단체 회원을 석방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됐다.

 올해 언론자유지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온 6개 북유럽 국가들로,핀란드를 비롯해 아이슬란드,네덜란드,노르웨이,스웨덴,스위스 등이 공동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장-프랑소아 쥘리아르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석방을 다시한번 촉구하면서 “이는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언론자유에 대한 억압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올해 조사에서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이 지난해보다 12계단 오른 58위에 오른 반면 인도는 카슈미르 분쟁으로 인해 17계단이나 추락한 122위를 기록했으며,러시아와 중국도 하위권인 140위와 171위에 각각 머물렀다.

 한편 올 상반기 최악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태국이 23계단이나 하락한 153위로 떨어지는 등 정치적인 폭력사태가 언론자유지수 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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