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병역.증여세.4대강 감사’ 불꽃공방···‘추석민심’ 향배도 주목
‘10월 정국’을 앞두고 여의도 정가에 또다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국정감사 등 향후 정국을 뒤흔들 수 있는 ‘복병’들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양보없는 한판승부를 예고하면서 치열한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번주는 추석 연휴가 이어지면서 4대강 사업과 개헌,친서민 예산 등 굵직한 현안을 둘러싼 ‘추석민심’의 향배도 주목된다.
당장 여야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김 후보자 인준 문제를 놓고 치열한 검증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에서는 1972년 부동시(양쪽 눈의 심한 시력차)로 인한 병역면제와 누나 2명에게서 빌린 2억원에 대한 증여세 탈루 논란,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결과 발표 연기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김 후보자가 도덕성에 흠결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신속한 검증 절차를 통해 내각을 정상화한 뒤 공정사회 안착과 친서민 드라이브에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후보자는 도덕성에서 흠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총리 공백 기간을 최대한 줄여야 하며 야당도 그런 점에서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호남 출신인 김 후보자에 대한 ‘봐주기’ 논란이 일자 날선 검증을 펼치겠다고 강공으로 선회했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야당의 본분은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인사청문회나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일을 엄정하게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총리 인준을 둘러싼 1차 대결에 이어 다음달 4일부터 23일까지 20일간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 본격적인 2차 공수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국감에서는 정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4대강 사업과 개헌을 비롯해 친서민 예산과 재정건전성 문제,여권 내 비선조직과 불법 사찰 등이 집중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상적으로 ‘야당의 무대’로 불리는 국감에서 각종 의혹 제기와 함께 휘발성 있는 폭로들이 쏟아져 나올 경우 정국이 예기치 못하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민주당은 국감을 시작으로 새해 예산안 심의까지 4대강 사업에 초점을 맞춰 ‘4대강 국회’를 공언하고 있어 여야간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관계자는 “김 총리 후보자의 인준과 국감으로 이어지면서 10월 정국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이라며 “4대강 사업과 개헌 이슈가 본격화될 경우 정국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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