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李대통령 ‘개헌·통일세 언급’ 엇갈린 반응

여야, 李대통령 ‘개헌·통일세 언급’ 엇갈린 반응

입력 2010-08-15 00:00
수정 2010-08-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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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와 관련,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이 국민통합과 선진화,통일시대 대비라는 과제를 시의적절하게 제시했다며 정치선진화와 친서민 정책 추진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대통령의 개헌논의 촉구와 통일세 신설 검토 제안 등을 평가절하면서 “공허하고 진정성이 결여된 경축사”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선진화 과제에 대해 여야 대화를 통해서 잘 풀어나가도록 하겠다”며 “통일세 신설 등은 통일시대를 대비한 시의적절한 제의였다고 생각하며,당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안형환 대변인은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 구현을 강조한 것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 것으로 환영한다”며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 등도 정치권이 더이상 지체하지 말고 정치선진화 차원에서 현실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개헌과 통일세 신설 등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친이(친이명박)계 한 의원은 “개헌은 정치권 과제로 넘어왔는데 대통령이 개헌을 직접 언급한 것은 오히려 개헌에 도움이 안된다”고 밝혔고,다른 의원은 “북한 반응과 대국민 정서를 고려해 신중하게 통일세 문제에 접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는 개헌론에 대해 “국민공감대 형성이 최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개헌으로 정치권내 갈등만 불거지면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국민의 마음만 아프게 할 수 있다”고 말했고,이정현 의원도 “개헌은 특정정권 및 정당,특정정파 의지보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개헌과 통일세 신설 등에 대해 뜬금없는 제안이라고 비판하면서 4대강 사업 등 당면현안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선진화,통일세 신설과 관련,“현재 가장 큰 현안은 4대강 사업으로 이 현안부터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영택 비대위 대변인도 “권력운영 당사자가 권력구조를 얘기한 것은 선후관계가 맞지 않는 일”이라며 “통일세 신설 등 뜬금없는 제안을 할 게 아니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쌀지원,6.15 및 10.4 선언 이행의지 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비전 제시문제를 국민과 국회에 전가한 매우 미흡한 경축사”라며 “통일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재정건전성 악화상황에서 경제난국을 헤쳐가기 위한 꼼수가 아닌지 짚고 넘어가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국민적 동의없는 개헌은 정권안위에 악용될 뿐이고,대북강경책을 고수하는 한 통일세는 분단세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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