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파 초선 김성식 인터뷰
한나라당 전당대회 후보 11명 가운데 10위. ‘초계파 쇄신 대표’를 자임하고 나선 초선의 김성식 의원에게 주어진 경선 성적표는 얼핏 초라해 보였다. 그러나 김 의원에게는 ‘성장통’이 된 것 같다. 김 의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결과에 후회는 없다.”면서 “당은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쇄신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성식
-역대 최악의 계파·오더 선거였다. 극심한 계파투표로 당심이 왜곡됐다. 과거에 ‘당권파 vs 비당권파’ 또는 ‘주류 vs 비주류’의 대결은 있었어도 이번처럼 같은 계파 안에서도 서로 권력투쟁 양상을 보이거나 교통정리로 갈등하는 모습은 없었다.
→전대 후유증은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
-새 지도부가 세세한 당무에 신경쓰기보다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모두 경선 때 밝혔던 대로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국정쇄신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할 때에도 보다 참신한 이슈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상수 대표가 ‘개헌’과 ‘박근혜 총리론’ 등을 제기했는데.
-그것은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아직 잘 못 짚은 것 같다.
→당내 쇄신모임은 어떻게 되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다. 15일 모임을 갖고 책임 당원 모두에게 투표권을 주는 전당대회 제도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공감했다. 계파의 근본적 원인인 공천제도를 상향식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또한 당 지도부가 변화를 머뭇거릴 때 과감히 문제를 제기하고 쇄신의 동력을 잇기 위해 대오를 어떻게 정비할지 논의했다. 7·28 재보선 이후 결론이 날 것이다. 개혁성향 초선모임인 ‘민본21’의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계파색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초계파 의원들만 모여서 쇄신을 추구하는 방향도 고려되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얻은 과제는 무엇인가.
-앞으로 스킨십을 넓히고 콘텐츠로 승부하겠다. 무엇보다 내 것을 남에게 설득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의원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0-07-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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