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된 與 쇄신

용두사미 된 與 쇄신

입력 2010-06-23 00:00
수정 2010-06-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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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모임’ 당 혁신 명분 불발…새달全大 독자후보 안내기로

한나라당 초선 쇄신모임이 22일 모임을 갖고 7월14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독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초선의원 51명이 연판장을 돌리며 야심차게 모임을 시작, 세력화 가능성이 기대됐지만 결국 떠들썩했던 만큼의 결과는 뒤따르지 못했다.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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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野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지원(오른쪽) 원내대표가 홍재형(왼쪽) 국회부의장, 박기춘(가운데)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신중한 野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지원(오른쪽) 원내대표가 홍재형(왼쪽) 국회부의장, 박기춘(가운데)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초선 모임은 세대 교체를 명분으로 지도부 참여 등을 목표로 했지만 전당대회가 계파 선거 분위기로 흐르면서 독자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과거 독자 후보를 냈다가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고 낙선했던 ‘과거’도 학습효과로 작용했다.

쇄신모임은 이번 전대에 독자후보를 내려는 시도를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이후 쇄신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가 당권 도전에 나선다면 지원 논의를 확산시켜 나가기로 하는 등 ‘가능성’을 열어둔 정도가 수확이다. 모임의 한 인사는 “쇄신모임 차원의 후보를 내지는 않지만, ‘쇄신 후보’가 출마할 길을 텄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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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與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무성(오른쪽) 원내대표와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심각한 與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무성(오른쪽) 원내대표와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쇄신모임 내에서는 그동안 소장개혁파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김성식 의원이 전대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고심중이다. 김성식 의원은 “누군가 쇄신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죽어야 당이 산다는 생각”이라며 “많은 의원과 대화하고 최대한 뜻을 모아가면서 2∼3일 내로 (거취를) 결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쇄신모임에서 참석자들은 6·2 지방선거 패인 분석 등이 왜곡되는 흐름이 있다고 보고 이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정태근 의원은 “총리가 ‘큰 패배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청와대 정무수석은 ‘참패가 아니라 패배’라고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정확한 패인 분석과 대안 제시가 필요한 만큼 구체적인 변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쇄신모임은 이를 위해 젊은층과의 소통 강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24일 신촌에서 대학생과 오찬 미팅을 갖고 정치권 및 한나라당에 바라는 바를 들을 계획이다. 28일에는 고시원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실업자, 젊은 직장인을 만나고 30일 지방의 한 대학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010-06-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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