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진·소장파 당권보다 ‘입각’ 솔깃

與 중진·소장파 당권보다 ‘입각’ 솔깃

입력 2010-06-21 00:00
수정 2010-06-2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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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고위원보다는 장관직이 낫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자리 욕심’이 당 밖으로 쏠리고 있다. 당 중진은 물론 세대교체론의 중심에 서야 할 소장파 의원들까지 당권 도전보다는 입각설에 솔깃해하고 있는 것이다.

6·2 지방선거 참패로 뒤숭숭한 당에 남아 전전긍긍하느니 입각을 통해 운신의 폭을 넓히는 게 낫다는 손익계산도 깔려 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20일 “당내 쇄신 요구, 민심의 반감 등 당 안팎의 위험 요소를 해결해야 할 의원들의 입각 러시가 현실도피나 자기 정치 욕심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정·청 간 불균형 구조도 이런 이상기류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청와대의 목소리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고, 선거 참패의 책임을 도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당내에 팽배해 있다. 계파 간 갈등도 정치 도피의 한 이유다. 계파 간 대결 구도가 확연한 가운데 만만치 않은 비용을 써가며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가 망신만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입각은 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행정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누가 쥘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력 쌓기를 통한 경쟁력 확보는 정치 생명의 연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집권 하반기에 접어든 지금이 아니면 이런 기회를 다시 잡기 힘들다는 절박함이 중진 소장파 그룹 내 입각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자천이든 타천이든 최근 입각설의 중심에 선 세대교체 대표주자는 나경원(47)·원희룡(46) 의원과 김태호(47) 경남지사 정도다.

재선인 나 의원은 18대 국회 전반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를 맡아 미디어관련법 개정에 앞장선 경험과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해 ‘흥행성’을 높였다는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거론된다. 그는 아동·장애인 정책에 관심이 많아 보건복지부 장관직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나 의원도 전대 출마를 통한 당권 도전보다 입각 쪽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소장개혁파의 원조 격인 3선의 원 의원은 환경부장관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2008년 ‘저탄소녹색성장 국민포럼’을 발족, 인류 보편의 상생 공존 모델을 찾는 데 노력해온 경력 덕분이다. 서울시장 경선 이후 국회 외통위 위원장을 맡은 원 의원은 일단 하마평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부정하진 않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 지사도 임기 완료를 이유로 전당대회 출마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때 나돌던 총리 기용설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지만 입각 가능성은 남아 있다. 친이계 핵심 가운데 한 명인 3선의 장광근(56) 전 사무총장도 국토해양부 장관 입각설이 나온다. 4대강, 세종시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를 마무리하는 데 청와대와 뜻이 통하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하마평의 이유다. 이와 함께 재선의 진수희(55) 의원과 의사 출신 안홍준(59) 의원이 보건복지부장관, 안보 전문가인 비례대표 초선의 정옥임(50) 의원이 통일부장관, 외자투자 및 금융 전문 변호사 출신인 조윤선(44) 의원이 문화부 2차관 후보 등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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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0-06-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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