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안보리서 ‘천안함 공방’ 본격화

남·북, 안보리서 ‘천안함 공방’ 본격화

입력 2010-06-15 00:00
수정 2010-06-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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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무대로 남.북간 ‘천안함 공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뉴욕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에 걸쳐 유엔본부 회의실에서 우리측 민.군 합동조사단으로부터 천안함 조사결과 브리핑을 받은데 이어 주 유엔 북한대표부측으로부터 우리측 조사결과를 반박하는 내용의 브리핑을 청취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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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용 민군합동조사단장이 20일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덕용 민군합동조사단장이 20일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측은 클로드 헬러 안보리 의장의 개회 발언으로 시작된 브리핑에서 박인국 유엔주재 한국대사의 소개발언에 이어 사건개요와 어뢰추진체 인양 당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하고 이번 사건이 북한의 무력도발 행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1시간20분간에 걸친 질의.응답 과정을 통해 기술적 부분을 중심으로 이사국들이 제기한 의문사항들에 대해 적극 답변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조사결과와 관련해 특별히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측은 준비된 자료를 바탕으로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을 충실히 했다고 판단한다”며 “참석했던 어느 국가도 우리 합조단 의 조사결과 부인하는 발언이 없었으며 전반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윤덕용 천안함 사건 민.군 합동조사단장은 이날 뉴욕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설명했으며,안보리 이사국들도 많이 이해하는 것 같았다”며 “안보리에서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 시의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선호 북한 대사를 비롯한 주유엔 북한대표부 관계자들은 우리측의 브리핑 직후 같은 장소에서 약 1시간에 걸쳐 안보리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우리측 조사결과를 반박하는 브리핑을 가졌다.

 북한측은 ‘비공식 상호대화(Informal Interactive Dialogue)’ 형식으로 개최된 이번 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적극 강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신선호 대사는 “우리는 천안함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조사단이 내놓은 증거들은 비과학적이고 맞지가 않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조사 결과를 강하게 반박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박덕훈 차석대사가 전했다.

 북측은 참여연대의 합조단 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서한과 관련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양측은 뉴욕 현지시간으로 15일에도 공방을 계속할 전망이다.

 우리측은 이날중 유엔 대표부에서 안보리 비이사국중 이번 사안에 관심을 표명하는 20∼30개국에 대해 별도의 조사결과 브리핑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15일 정오 유엔 사무국 정례브리핑 직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유엔본부.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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