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불만표시 가능성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달 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 베이징 체류 일정을 하루 단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한국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정을 단축한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한국 정부는 북-중 정상회담이 불화로 종료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랴오닝성 다롄을 경유, 이달 5일 베이징에 도착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6일 오후 베이징을 떠나 7일 아침 랴오닝성 선양에 도착한 뒤 오후에 북한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당초 일정은 김 국방위원장이 6일 밤 베이징에서 북한 가극단의 공연을 후진타오 주석과 함께 관람한 뒤 7일 베이징을 떠날 예정이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 내에서는 김 국방위원장의 일정 변경의 배경에 북한의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견해가 있으며 상황증거도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한국과 미국 일본에 설명할 때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의 구체적 항목과 금액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는 작년 10월 원자바오 총리가 평양을 방문해 북중 국경의 교량건설 등에 약 3천만 달러의 무상지원을 발표했던 것과 비교된다는 것이다.
또 김 국방위원장이 한국 정부가 예상했던 6자회담 예비회담에 대한 지지표명을 하지 않았던 것도 이상하며, 신화사통신에 따르면 후진타오 주석의 내정을 포함한 정보교환 요청에 김 국방위원장이 흔쾌히 찬동했으나 북한 매체는 이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부자연스럽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후계자 문제와 경제의 개혁개방 문제를 제기하자 북한이 이에 불만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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