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장병 가족 “대통령 말 믿고 기다릴 것”

희생장병 가족 “대통령 말 믿고 기다릴 것”

입력 2010-04-19 00:00
수정 2010-04-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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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희생장병 가족들은 19일 이른 아침부터 TV 앞에 삼삼오오 모여 오전 7시45분부터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의 TV,라디오,인터넷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경기도 평택2함대사령부 내 임시숙소에 머물고 있는 가족들은 “오전 7시45분부터 대통령의 연설이 있으니 보고 싶은 사람은 시청하라”는 방송을 듣고 강당에 모였다.

 애초 예정된 녹화방송 형식에서 천안함 사고를 추모하는 대국민 ‘특별메시지’로 전환,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연설을 들은 가족들은 내용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창기 원사의 형은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했다”며 “내용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사고 원인 등) 모든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승원 하사의 어머니는 “대통령이 그런 연설을 한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지금은) 어떤 것을 다해준다고 해도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힘없이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고마움과 믿음을 드러냈다.

 문영욱 하사의 외삼촌은 “대통령이 원인 규명을 꼭 하겠다고 했는데 믿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합조단 조사도,정부도 일단은 믿고 기다려볼 것”이라고 정부와 군에 기대를 걸었다.

 신선준 중사의 아버지는 “대통령이 침몰원인을 밝혀내겠노라고 약속했으니 (그 말을) 믿어야지”라며 약속이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대통령이 울먹이며 순직한 또는 실종된 장병 46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를 때는 가족들도 다시금 사랑하는 아들,남편이 생각나 눈물을 훔쳤다.

 문 하사 외삼촌은 “대통령이 눈물까지 흘리면서 한 명 한 명 호명해준 것은 감동적이었고 고마웠다”며 “대통령이 어떤 마음으로 연설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대통령이 우리 아들 이름을 부를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며 “마음이 찡했다”고 울먹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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