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한국 경제위기 다시 올 수 있다”

진념 “한국 경제위기 다시 올 수 있다”

입력 2010-01-21 00:00
수정 2010-01-2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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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신년 경제포럼 주제 발표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21일 “한국 경제는 구조적 특수성으로 인해 긴장을 풀고 안주하는 순간 위기는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500여명의 경제.경영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삼정KPMG 신년경제포럼에서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는 정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재정금융 정책과 외환위기로 단련된 기초체력, 글로벌 한국 기업들의 공격경영을 바탕으로 금융위기 극복에 앞서가고 있고, G20 의장국 선정,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 등으로 도약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0 선진한국 새로운 10년의 시작’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위기가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이유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는 점을 꼽으면서 금융위기를 거울삼아 경제정책의 운용 기조를 시장원리 및 규율과 적절히 조화해나가는 한편, 세계 주요 경제권과 글로벌 정책공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진 전 부총리는 향후 10년은 더욱 빨라지는 변화의 속도, 기술 경쟁의 심화, 세계 경제 축의 파워게임, 금융 불안정과 위기요인, 북한의 대변혁과 파장, 경제 활력 정체 등으로 대전환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올해는 이같이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해인 만큼 담대한 각오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를 맞는 자세로는 ▲잘 나간다고 할 때 쿨(Cool) 하자 ▲눈앞보다 10년 미래를 보고 설계하자 ▲시스템과 지배구조를 바로 세우자 ▲복지정책은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데 집중하자 ▲일자리 만들기는 서비스업에 승부를 걸자 등을 제안했다.

진 전 부총리는 또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종은 더 아파야 한다”면서 “선진한국이 되려면 소득과 삶의 질이 향상된 경제적 풍요가 있는 사회, 앞선 사람에겐 박수를 뒤처진 사람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아름다운 동행이 있는 사회, 원칙과 기본이 바로 서고 믿음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각 삼정 KPMG그룹 회장은 ‘기대를 넘어 대도약으로’라는 주제 발표에서 “지금보다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목표성장이나 기대성장 이상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장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세계화를 바탕으로 한 국경을 넘은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세계 경제 질서 재편 과정에서 일류 국가로 대도약하기 위해서는 핵심적 동력을 해외 투자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중점 투자를 고려해야 할 부문으로 ▲해외 금융기관과 ▲신기술 ▲물류산업 ▲부동산·건설 ▲자원·에너지 ▲녹색성장 등 부문을 꼽았다.

그는 “중국과 일본은 투자기회를 잘 활용해 해외기업 M&A에 나서며 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데 우리는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다우존스 지수 등을 봤을 때 현재 시점에서의 투자도 늦지 않은 만큼 최근 원화절상으로 외국 자산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점을 이용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와 관련해서는 “현재 회복을 모색 중인 단계”라고 진단하면서, 더블딥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나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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