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이후]鄭총리 “기업·학교에 지역민 의무채용”

[세종시 수정안 이후]鄭총리 “기업·학교에 지역민 의무채용”

입력 2010-01-18 00:00
수정 2010-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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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달라졌다. 이제까지의 ‘민심읍소형’에서 벗어나 세종시 지역채용 의무할당제 도입 등 해결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정치권도 정면으로 공격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첫 주말인 16~17일 충남과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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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가운데) 국무총리가 휴일인 17일 충남 연기군 서면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있다. 연기 연합뉴스
정운찬(가운데) 국무총리가 휴일인 17일 충남 연기군 서면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있다.
연기 연합뉴스
정 총리는 17일 대전·충남 여성단체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행정부처가 오면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른다.”며 “행정부처 옮겨와서 폼 잡고 기분 좋은 것하고 기업과 연구소,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와서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것 중 어떤 게 좋은지 선택할 시점에 와 있다.”며 수정안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정 총리는 16일 충남 연기군 이장단·주민협의회, 진의리 부안 임씨 집성촌 주민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세종시) 일할 힘도 있고 일할 의사가 있는 분들은 다 취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은 기업과 학교 등에서 의무적으로 지역민을 일부 채용하도록 룰(규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지역 주민에게 ‘쿼터(할당)’를 줘서 (좋은)초·중·고등학교에 (지역 학생들을) 20~30% 정도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여러분이 새로운 안을 받아주신다면 제가 실질적으로 ‘세종시 건설본부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서울대 세종시 유치와 관련, “공과대학, 자유전공학부, 융복합 대학원 등 다양한 안(案)이 서울대에서 검토되고 있는데, 서울대가 곧 안을 내고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여러분의 의견을 왜곡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에도 충청 민심은 여전히 갈려있었지만 주민간담회 등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았던 종전과는 달리 이장단들은 정 총리에게 수차례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일부 주민대표들은 “묘 이장, 보상금 등을 해결해주면 수정안에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부 주민은 “상주(원주민)는 울지 않는데 상객(정치인)이 왜 우냐. 민주당이 왜 우냐.”며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원안고수를 주장하는 ‘연기군 사수대책위’는 대다수가 원주민이 아닌 공천 등을 받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 해체를 요구했다고 일부 주민이 전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조치원 지역 재래시장에서 소금세례와 ‘사퇴하라’는 구호를 듣는 등 험악한 상황도 맞았지만 연기군 청년실업대책협의회에서는 ‘대기업 세종시 유치를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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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0-01-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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