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정권 5년 명암] 봉하마을 내려가는 노대통령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봉하마을 내려가는 노대통령

구혜영 기자
입력 2008-02-23 00:00
수정 2008-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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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걷어낸 ‘황토 사저’ “균형발전” 새 정치활동

노무현 대통령이 ‘귀향’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노 대통령의 퇴임 구상은 역대 대통령들과 거리가 있다. 주류 정치권을 벗어난 ‘탈 여의도’ 행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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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가 22일 공사 가림막을 걷어내고 모습을 드러냈다. 연면적 1277㎡(387평) 규모의 사저는 착공 때보다 30% 가량 늘었다. 김해 왕상관기자 skwang@seoul.co.kr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가 22일 공사 가림막을 걷어내고 모습을 드러냈다. 연면적 1277㎡(387평) 규모의 사저는 착공 때보다 30% 가량 늘었다.
김해 왕상관기자 skwang@seoul.co.kr
노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가 둘러싸고 있던 작업 펜스를 걷어내고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기자가 둘러본 사저는 ‘디(ㄷ)’자 형태로 외벽에 대형 유리창이 설치되고, 뒤편 벽은 황토벽이었다. 대형 유리창은 집안의 채광을 좋게 하고, 황토를 바른 벽은 친 환경적이었다. 사저 주변에는 작업 인부와 경찰 등 경호 인력, 관광객 등이 뒤섞여 부산했다.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 공사 현장으로 접근하자 경찰이 저지했다. 경북 울진에서 왔다는 “최모(51)씨는 “노 대통령의 사저가 생각보다 소박하다.”면서 “일부 보수 언론의 보도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방명록 서명자는 300여명에 달했다. 마을 입구 관광안내소의 김민정씨(여)는 “평일에도 500∼600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마을 입구에는 노 대통령의 귀향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마을 주차장에는 노 대통령 내외의 걸개그림이 애드벌룬에 걸려 있었다. 마을 이장집이 노 대통령의 사저를 내려다 볼 수 있을 만큼 높게 지어져 관광객들이 이장의 집을 사저로 착각하곤 했다. 노 대통령 스스로는 ‘봉하마을행’을 “지역 균형발전을 주장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한 “그 곳(경상도)은 나를 (정치적으로) 배척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균형발전과 지역주의 타파는 노 대통령의 정치적 화두나 마찬가지다. 귀향 자체가 정치의 연장이라고 받아들여진다.

김해 이정규·서울 구혜영기자 jeong@seoul.co.kr
2008-02-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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