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등돌리는 여야]한 “특검의원 정계 은퇴해야”

[또 등돌리는 여야]한 “특검의원 정계 은퇴해야”

입력 2008-02-23 00:00
수정 2008-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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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개편안의 극적 타결로 기대를 모았던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상생 정치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가파른 대치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BBK 의혹 등을 ‘구여권의 실패한 대선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이명박 특검을 주도했던 민주당 의원들의 정계은퇴와 특검비용 국고 환수를 촉구하는 등 파상공세를 펼쳤다. 예비야당의 ‘부자 장관’공세에 대한 맞불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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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특검비용 9억 국고로 돌려줘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고 특검법을 날치기 처리해 혈세를 낭비한 점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정치적 만행”이라며 “민주당은 (특검비용) 9억 6000만원을 국고로 돌려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는 끝까지 진상을 규명해 책임질 사람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며 특검 주도 인사의 정계은퇴를 다시한번 촉구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다음주 초 박계동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김경준 기획입국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미국 현지에 급파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당선인의 측근인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냥 덮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며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했다.

●‘김경준 기획입국조사단´ 내주 방미

강재섭 대표는 “이번 특검은 국정 파탄 세력이 일으킨 대선용 정치폭거”라며 “네거티브 방지법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제가 공동 서명하고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주성영 의원은 “민주당 정봉주·김종률·박영선 의원 등을 비롯한 고소·고발 대상자들은 끝까지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의 정부조직개편안 처리에 대한 불성실한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제 법사위에서 심의 지연이 초래된 것은 민주당 이상민·선병렬 의원 두 사람 때문”이라고 실명을 밝힌 뒤 “이것은 오만방자한 다수당의 놀부 생떼쓰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2008-02-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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