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측근이었던 전여옥 의원이 최근 잇따라 박 전 대표측을 공격하고 나서는 등 심상찮은 행보로 궁금증을 낳고 있다. 박 전대표 진영은 ‘박근혜의 입’으로 통했던 전 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공동유세 불발 책임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선 전 의원이 ▲‘친박’ 노선을 탈색한 뒤 홀로 서기에 나섰다는 해석을 비롯,▲이명박 전 시장 지지로 전환 ▲박 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표 캠프관계자는 “전 의원이 최근 들어 우리 쪽을 공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전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캠프에 전화 한 통 안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그냥 지켜보고 있지만 결국 전 의원이 돌아오지 않겠냐.”며 다분히 희망 섞인 바람을 전할 뿐이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29일 인터뷰에서 “주변 사람들이 박 전 대표에게 잘못된 정보를 입력하는 등 그릇된 길로 이끌고 있다.”며 “박 전 대표나 이 전 시장이나 소중한 분들인데 박 전 대표 측근들이 너무 도가 지나치게 이 전 시장 쪽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박 전 대표와의 ‘결별’ 가능성을 묻자 “박 전 대표나 이 전 시장과는 같은 당원으로서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가야 한다.”며 “누구와 결별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고 오직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노력할 뿐”이라며 직답을 피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007-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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