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윤 비서관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에 김경수 제1부속실 행정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윤 비서관은 참여정부 출범 초기부터 4년1개월간 청와대 대변인을 두번 지내고 제1부속실장을 거치며 연설기획비서관 등을 역임하면서 노 대통령을 보좌해온 최측근 참모다. 때문에 노 대통령의 ‘복심’·‘필사’로 불려왔다. 실제 윤 비서관은 2003년 첫 청와대 비서실 구성 당시의 핵심참모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비서관이기도 하다.
그래서 윤 비서관이 참여정부 집권 하반기에 사의를 밝힌 것이나, 노 대통령이 임기 1년도 남지 않은 시기에 윤 비서관의 사의를 받아들인 것을 두고 청와대 안팎은 의외라는 분위기다.
윤 비서관이 직접 기자실을 찾아와 “두번째 대변인 할 때부터 체력의 한계를 절감했다. 그때부터 사의표명을 했었다.”고 사의배경에 밝혔다. 윤 비서관은 “예민한 체질인데다 너무 지쳐서 좀 쉬고 싶다. 한계에 왔다.”면서 “쉬면서 청와대에 있었던 4년여 동안 보고 듣고 느꼈던 일을 직접 정리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 비서관은 “충전의 시간을 갖는 거지 (노 대통령 곁을)떠난다는 말은 맞지 않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일의 성격상 (노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로 낙향하더라도)보좌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윤 대변인의 사퇴에 대해 ‘정치적 포석’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번 대선 국면의 역할이나 18대 총선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으로 보는 기류도 없지는 않다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는 공석 중인 행사기획비서관에 김은경 행사기획비서관실 행정관을 발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