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상임위원장직에 대한 조정 논란과 관련, 이종석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상임위원장직을 겸직해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NSC 상임위원장은 의장인 대통령이 지명하는 자리로 신설되는 청와대 안보정책실장과 외교·국방부장관 등이 포함되는 외교·안보 분야의 팀장 역할을 맡는다.
상임위원장은 현재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사퇴로 공석이 됨으로써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다.
특히 이 내정자가 NSC사무차장으로 외교·안보 수장들을 보좌했던 상황에서 상임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의견이 있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내정자는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통합 조정하고 실제적으로 전체의 흐름을 관리해온 분”이라면서 “이런 점을 고려해 대통령이 이 내정자가 NSC 상임위원장을 겸직토록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설될 청와대 안보정책실의 장관급 실장으로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와 이수혁 주 독일대사가 복수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안보정책실의 인사는 이달 중순 매듭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보정책실장에 고위급 외교관을 기용하는 쪽으로 방침이 정해졌다.”면서 “송 차관보와 이 대사 가운데 한 명이 발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차관보는 외무고시 9회 출신으로 현재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있고 지난해 9·19 베이징 북핵공동성명 타결을 이끌어 냈으며, 이 대사는 송 차관보 전임자로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내 모두 최대 외교현안인 북핵문제에 정통한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2006-01-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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