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책임자 피살…자이툰 비상경계령

공공시설 책임자 피살…자이툰 비상경계령

입력 2004-10-26 00:00
수정 2004-10-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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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가 최근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라크 아르빌 주둔 자이툰부대원들이 지상…
이라크 아르빌 주둔 자이툰부대원들이 지상… 이라크 아르빌 주둔 자이툰부대원들이 지상작전 훈련에 앞서 지휘부의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아랍권 인터넷 사이트에 한국군 자이툰부대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글이 최근 잇따라 발견된 데 이어 아르빌의 공공시설경비 총책임자가 암살되는 등 현지 치안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25일 자이툰부대의 방호 수위를 기존의 4단계에서 3단계로 올려 테러세력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테러 징후와 관련해서는 ‘보통(green)→긴장(amber)→위협(red)→위급(black)’가운데 ‘긴장’단계가 내려져 있는 상태이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19일 아랍권 테러조직의 한국군에 대한 테러위협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직후 내려진 것으로, 군 당국은 앞으로 위협의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이툰부대측은 100만평 규모의 부대 외곽에 설치된 열상 적외선 감시장비인 ‘TOD’와 ‘슈미트’ 등을 통해 테러세력의 접근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또 영내에 체류 중인 장병들의 외출을 가급적 불허하고, 시내에서 활동하던 한국 민간인 60여명을 부대 안에 있는 ‘코리아센터’에 수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광웅 국방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는 현지 치안이 그렇게 악화된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군 관게자들의 영외활동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있다.”며 “부대원들이 안전하게 시간과 여유를 갖고 재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이툰부대 교대 병력 480여명이 조만간 출국할 예정이나, 군이 지난 8월 선발대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이를 공개하지 않은 채 ‘몰래 출국’을 감행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지 치안 상태와 장병들의 안전 등을 감안해 병력의 파병 일정은 모두 비공개하기로 했다며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2004-10-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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