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행사 불참 논란 한승주대사 ‘주의조치’

외교행사 불참 논란 한승주대사 ‘주의조치’

입력 2004-09-18 00:00
수정 2004-09-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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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한승주 주미대사가 지난 10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자택에서 열린 외교행사에 불참하고 부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사실이 밝혀져 외교부로부터 주의를 받게 됐다.

이에 앞서 한 대사는 16일(현지시간) 본지 기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제기된 문제점들을 직접 해명한 뒤 “저의 불찰”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시간늦고 모임성격 몰랐다” 해명

한승주 前 美대사
한승주 前 美대사 한승주 前 美대사
한 대사는 10일 럼즈펠드 장관 행사에 가지 못한 우선적인 이유는 “시간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미대사관은 이날 북한이 핵 실험을 했을지도 모르며 뉴욕타임스가 그와 관련기사를 내보낼 계획이라는 정보를 함께 전해 들었다.

이에 따라 서울의 외교부 및 국가안보회의와 미국의 국무부 및 백악관과의 접촉 및 대책회의가 이어졌다.행사 시작은 6시30분이었으나 회의가 끝난 것은 7시30분이었다.

불참의 두번째 이유는 대사관측이 모임의 성격을 잘못 파악했던 데 있다.

럼즈펠드 장관측은 보안상의 이유 등을 들어 행사의 성격과 참석자를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한 대사는 “악수만 하는 리셉션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고 말했다.이날 행사는 공식적으로는 ‘9·11 3주년을 되새기는 만찬’이었으며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과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미국측 고위인사와 이라크에 파병한 참전국을 중심으로 25개국 대사가 참석했다.외교부도 한 대사가 모임의 성격을 잘못 파악해 참석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주의를 내리는 것이다.

행사비용 기업인이 대신 지불

또다른 문제점은 한 대사가 럼즈펠드 만찬 대신 참석한 부인 이성미 정신문화연구원 교수의 출판 기념회 비용을 교포 기업인이 지불한 데 있다.버지니아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의 비용은 150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사는 “고려대 총장시절 이 기업인이 미국의 동문회장을 지내는 등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다.”면서 “당초 가족끼리 10명 정도가 모여서 축하하기로 했으나 갈수록 규모가 커져 80명이나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사와 이 교수는 출판기념회 비용이 교포사회에서 문제가 되자 비용을 갚아주기로 했다.

dawn@seoul.co.kr
2004-09-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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