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NSC상임위장 겸직…이종석 경질?

정동영, NSC상임위장 겸직…이종석 경질?

입력 2004-08-14 00:00
수정 2004-08-14 10: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겸직하면서 여권 핵심에서 그동안 참여정부의 외교·안보·통일 분야를 총괄해온 이종석 NSC 사무차장의 경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13일 “정동영 장관의 NSC 상임위원장 겸직은 이종석 사무차장의 역할이 대폭적으로 축소된다는 것이고,사실상 경질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역할 축소냐,경질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경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익명을 요구한 이 핵심관계자는 “NSC 상임위원장이 청와대 참모에서 국무위원인 통일부 장관으로 상부구조가 바뀌는 만큼 이 차장을 비롯해 NSC 하부구조의 대폭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 ‘김선일청문회’에서 드러났듯이 NSC는 김선일씨 피랍과 관련해 김천호 사장의 잘못된 진술에 기인한 거짓 정보에 휘둘려 ‘파병원칙 재확인’을 성급히 발표하는 등 잘못된 판단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 과정에서 이 차장이 갈피를 못 잡고 부적절하게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결국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NSC와 이 차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게 됐고,이를 대폭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정동영 장관의 NSC 상임위원장 겸직’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외교안보분야의 개혁과제에 대해 깊이 천착하고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과 부처간의 중간 매개자가 필요했고,이 차장 대신 정 장관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차장이 NSC에 잔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핵심관계자는 전했다.하지만 그 경우 북한문제 전문가인 만큼 남북문제에 국한해서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이해찬 국무총리는 지난달 12일 국회 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 차장의 NSC 사무처장 내정설에 대해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 데다,이 차장의 역할에 대해 “남북 관련 일을 맡고 있고 그 관계 전문가”라며 특수분야로 역할을 축소시켜 답변했었다.이는 여권 내부에서 한달 전부터 이 차장의 역할 축소 또는 경질 가능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음을 뜻한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권진호 청와대 안보보좌관이 맡아오던 NSC 상임위원장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겸직토록 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4-08-14 3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