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기인사…요직에 386 대약진

국정원 정기인사…요직에 386 대약진

입력 2004-08-09 00:00
수정 2004-08-09 09: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가정보원이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2급인 공보관에 40대 초반의 ‘386세대’를 파격 발탁임명한 것으로 8일 밝혀졌다.

국정원은 또 이번 인사에서 주요 포스트에 80년대 초반 학번들을 전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와 정부,국회 등에서 386세대가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시대흐름과 맥이 닿는다는 분석이다.이른바 국정원의 ‘코드 맞추기’로 읽혀진다.

특히 81학번으로 알려진 신임 공보관의 발탁은 국정원의 세대교체적 성격을 띠고 있어,고영구 원장 체제 하에서 국정원의 쇄신 방향과도 관련이 있다.전임 공보관이 72학번,53년생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국정원이 10여년의 세월을 껑충 뛰어 넘어 ‘젊은’ 공보관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새 공보관 전임자보다 10살 젊어

새로 ‘국정원의 입’이 된 C(42) 공보관은 최근까지 의전비서관으로 고 원장을 1년 넘게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단국대 법대 81학번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지난 91년 국정원에 5급 공무원으로 특채됐다.그 후 10년 넘게 법제팀에서 일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현재 2∼3급 국정원 간부들의 ‘원죄’로 통하는 학원사찰 등의 과거가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강점이다.

공보관은 물론 의전비서관 발탁 때부터 이같은 경력이 감안됐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개혁적 성향의 고 원장이 자신의 의중을 잘 아는 인물을 공보관으로 발탁한 배경에는 국정원의 ‘개혁 몸부림’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C공보관은 이번 발탁인사로 국정원 공보관실에서 ‘10년 입사 선배’인 3급 과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공보과장은 70년대 초반 학번으로,80년대 초반 국정원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수파괴 많아… “코드 맞추기” 분석

지난 2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으로 이종석 사무차장과 호흡을 맞추다가 친정으로 복귀한 김만복 기조실장은 국정원의 조직 개편과 관련,“국정원이 현장 위주,특히 해외정보 쪽을 강화하는 등 젊고 활동적인 정보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해 왔다.

그 결과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연공서열을 따지지 않고, ‘기수 파괴’를 통한 발탁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또 팀장제를 도입해 상위직을 대폭 없앤 것도 눈에 띈다.아울러 과거 사무실 근무 위주였던 부이사관(3급) 간부들을 현장에서 뛰도록 독려하고 있다.

고 원장은 평소 “정보기관은 정보기관 같은 맛이 나야 하고,또 현장에서 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피력했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4-08-09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