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우월주의·분리정책이 갈등 키워… 치유·화해 위해 함께 노력해야”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우월주의·분리정책이 갈등 키워… 치유·화해 위해 함께 노력해야”

김성호 기자
입력 2017-06-28 18:06
수정 2017-06-29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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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한국신앙직제 사무국장

“개신교 신자들은 ‘아베마리아’(마리아찬가)를 부르고 천주교 신자들은 복음성가를 스스럼없이 입에 올립니다. 그런데도 정작 신·구교 교회 간에는 갈등이 지속되지요.”
한국신앙직제 공동 사무국장 김태현 목사는 이제 교회가 경쟁과 분열을 극복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적 삶을 살 수 있도록 화해 협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한국신앙직제 공동 사무국장 김태현 목사는 이제 교회가 경쟁과 분열을 극복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적 삶을 살 수 있도록 화해 협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한국신앙직제)에서 천주교주교회의 양덕창(56) 신부와 함께 공동 사무국장을 맡은 김태현(47·NCCK 일치협력국장) 목사. 김 목사는 “신·구교 간 갈등은 국내외 기독교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이제 교회가 화해·치유로 통칭하는 그리스도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도적 전승을 이어받았다는 천주교는 그렇지 않은 개신교를 열등한 종교로 봐요. 개신교는 500년 전 적폐청산 대상으로 여긴 천주교를 여전히 개혁 상대로 보지요. 특히 개신교는 구한말 박해받던 천주교와 구분하려는 분리정책을 폈어요.” 그 우월의식과 분리정책이 전쟁·산업화를 거치면서 경쟁이라는 악재와 겹쳐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한다.

“우리 기독교는 산업화 시대의 무한경쟁이 그대로 교회 안으로 이식된 경향이 짙어요. 경쟁이 우선시되면서 그리스도교의 형제보다는 분리를 통해 남남으로 보아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땅의 목사와 신부 등 그리스도교인들은 굴곡진 현대사를 관통하며 역사의 현장에서 공통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느끼며 살아왔다는 게 김 목사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민주화 운동에서 목사·신부를 가리지 않는 공동선의 강조와 몸짓들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그 공동의 노력을 살려 그리스도교 본연의 정신으로 함께 회귀하자고 한다.

“예수님은 자기의 죽음을 알면서도 끝을 향해 계속 나아갔어요. 교회가 예수님께서 살았던 것처럼 불의를 보면 분노할 줄 알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보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복음적 삶을 살도록 함께 도와야지요.” 한국신앙직제의 목표는 바로 그리스도의 복음적 삶을 위한 화해와 일치라고 한다. “다양성은 은총입니다. 기독교의 많은 교파가 시대별로 자기 역할을 갖고 존재했어요. 다양성 자체가 혼란이 아닙니다. 내 주장만 있는 난립이 문제지요.”

“평신도들은 서로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김 목사는 신·구교 간 화해와 일치운동에서 평신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목사와 사제의 책무는 교회 안에 머물지만 평신도들은 다양한 봉사와 책임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건 사제와 목사 만의 책무가 아닙니다. 평신도 단체 간 만남이 활발히 이뤄지다 보면 단순히 신앙 교류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 수행을 훨씬 더 앞당길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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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kimus@seoul.co.kr
2017-06-29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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