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할리우드 스타 뺨치는 해외 인기 유튜버들

[커버스토리] 할리우드 스타 뺨치는 해외 인기 유튜버들

최훈진 기자
입력 2015-05-15 17:50
수정 2015-05-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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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 크리셀 림(30·여·한국명 임소정)은 어릴 적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스무살 때 모델을 꿈꾸며 집을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갔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모델은 아니지만 5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스타가 됐다.

2011년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 계기가 됐다. 로스앤젤레스의 유명 패션디자인학교인 FIDM를 졸업한 후 스타일리스트 겸 패션쇼·잡지 디렉터로 활동하던 그가 유튜브에 처음 올린 것은 ‘벨트 매는 10가지 방법’, ‘드레스 스타일링하는 법’ 등 간단한 패션 정보였다. 일주일 만에 조회 수가 100만 회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패션 잡지에 쓰여 있을 법한 멋내기 비법을 영상으로 찍었을 뿐인데 전혀 뜻밖의 반응이 나타났죠.”

림은 이후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 전 세계 각종 패션쇼에 초대받는 것은 물론 세븐진, 에스티로더 등 유명 패션·화장품 브랜드의 영상 제작을 직접 맡아 달라는 요청까지 쇄도했다. 림이 본격적으로 패션, 뷰티 관련 영상 제작 회사인 ‘크리셀’을 설립한 까닭이다.

유튜브에 관심 분야 영상을 업로드했다가 ‘자고 깨어나니’ 스타가 된 것은 림뿐만이 아니다.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는 유튜브 스타의 인지도가 할리우드 배우나 가수를 넘어서기도 한다.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가 지난해 미국의 10대(13~19세) 1500명을 상대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설문 조사한 결과 상위 10위 중 6명이 유튜브 스타였다. 최초의 유튜브 스타로 알려진 ‘스모시’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언 앤드루 해콕스와 앤서니 파디야 등 2명의 백인 남성으로 구성된 코미디 듀오 스모시는 매주 금요일 비디오 게임 등 대중문화를 패러디해 제작한 동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린다. 이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주제가를 부른 동영상은 조회 수 60억 회에 이른다. 구독자 수도 1억명이 넘는다.

유튜브 스타 가운데 일부는 구독자에게 자신의 신분을 꼭꼭 숨기는 ‘신비주의’를 고수한다. 대표적인 예가 ‘디즈니 컬렉터 BR’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다. 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등 장난감 관련 동영상으로 자녀, 부모 세대를 아우르는 구독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브라질 출신 여성이란 점 외에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지금껏 약 143억원의 수입을 올려 미국 유튜브 순위 집계 사이트 더리치스트가 공개한 ‘백만장자가 된 유튜브 스타 15명’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5-05-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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