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육우, 경쟁력 없는 한우
국내산 소고기 시장에서 한우와 육우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90%와 10% 정도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95%와 5%로 격차가 더 커졌다. 수입 소고기에 밀리고 정부의 각종 지원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하다 보니 육우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한우와 육우의 교잡종 등 육우의 품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아예 없다. 가격이 싸고 정부 지원도 없다 보니 빨리 키워서 시장에 내보내는 것이 축산농의 유일한 대책이다.![소값 하락과 사료값 인상으로 소를 키우는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지만 서울 서초구의 한 한우전문식당에서 받고 있는 고기 가격은 전과 다름없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1/06/SSI_20120106172945.jpg)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소값 하락과 사료값 인상으로 소를 키우는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지만 서울 서초구의 한 한우전문식당에서 받고 있는 고기 가격은 전과 다름없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1/06/SSI_20120106172945.jpg)
소값 하락과 사료값 인상으로 소를 키우는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지만 서울 서초구의 한 한우전문식당에서 받고 있는 고기 가격은 전과 다름없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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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1/07/SSI_2012010701192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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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진 영남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6일 “2010년 현재 일본의 213개 소고기 브랜드 중 육우가 33개, 교잡종이 60개”라며 “육우 및 교잡종이 일본 전체 소고기 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수입산 소고기가 싼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웠지만 미국·호주·중국 등지에서 일본 화우를 개량한 자국산 화우를 수출할 것”이라며 “저가 수입 소고기로 육우 시장이 무너졌듯이 고가 수입 소고기가 들어오면 한우 시장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우 시장의 위기 징후는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타이완과 홍콩은 수입 위생조건을 못 맞춰서, 중국은 가격 측면에서 수출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한우와 싼 수입산 소고기로 가격이 양극화되면서 서민은 저가 수입산 시장으로 몰렸다.
가격대가 다양하다면 국내 소비시장의 확대가 가능하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육우에서도 1등급이 12% 이상 나온다.”며 “한우보다 사육 기간이 10개월 정도 짧아 마블링이 안 돼 있다는 이유로 질 낮은 고기로 취급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소고기 유통 구조는 직거래가 늘어나다가 주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생산자단체로 출하되는 비중이 2003년 12%에서 2009년 40%까지 늘었으나 2010년 26%로 줄어들었다.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2012-01-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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