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숫자로 본 중국의 춘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숫자로 본 중국의 춘제

김규환 기자
입력 2016-02-15 19:04
수정 2016-02-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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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제(春節·중국의 설날) 연휴 기간 중국인 10억 3000만 명 이상이 설특집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4억 명이 귀성(歸省)을 위해 집을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14일 교통운수부·국가여유(旅游·관광)국 등 관련 부처의 협조를 받아·작성한 ‘통계숫자로 돌아본 춘제 연휴’ 기사를 통해 올해 춘제 연휴의 10대 특징을 조명했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섣달 그믐날 저녁 방송하는 중국중앙(CC)TV의 춘제롄환완후이(春節聯歡晩會·약칭 춘완)를 본 시청자는 무려 10억 3300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TV 시청자와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각종 매체를 통해 프로그램을 접한 사람을 모두 포함한 수치이다.

 구체적으로는 6억 9000만 명이 TV로 프로그램을 시청했고 1억 3800만명은 인터넷으로 방송을 봤다. 춘완의 공식 시청률은 30.98%로, 지난해(29.6%)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주일간의 연휴기간 중국의 여행객 운송 규모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7% 늘어난 4억 명에 이른다. 고속도로와 철도가 여전히 가장 주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항공노선의 경우 연휴 7일간 7만여편이 운행돼 전년 같은기간보다 7%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항공편을 통한 운송객 규모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3%가 늘어난 855만 명에 이른다.

 춘절 연휴 기간에 외국 여행에 나선 유커(遊客·관광객)들은 최소 570만명에서 600만명 선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과 일본, 태국, 호주,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홍콩 등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혔다. 이들이 1인당 1만 5000 위안(약 280만원) 정도를 사용한다고 봤을 때 중국인의 외국에서의 소비규모는 900억 위안에 이른다고 통신이 전했다.

춘제 기간 폭죽놀이 등의 영향으로 전국 338개 대도시 가운데 271개 도시에서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대기 오염이 발생했다. 이 중 47개 도시는 ‘매우 심각한 오염’, 92개 도시는 ‘심각한 오염’이 각각 나타났다. 특히 섣달 그믐날밤 338개 도시에서 초미세먼지 (PM 2.5) 농도가 148~210㎍/㎥를 기록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를 6~8배나 초과했다. 중국의 극장가는 연휴기간(2월7~13일) 모두 29억 위안의 흥행 수입을 올려 춘제 기간의 역대 흥행기록을 깼다. 이 가운데 주성치(周星馳) 감독의 ‘인어공주(美人魚)’가 10억 위안의 흥행수입을 올려 흥행 선두를 질주했다. 이 영화는 이번 연휴 기간 하루 흥행수입 기록도 갈아치웠다.

‘인터넷 훙바오’(紅包·세뱃돈)도 이번 춘제 기간 큰 인기를 누렸다. 섣달 그믐인 지난 7일 하루에만 중국인 4억 2000만 명(연인원)이 텅쉰(騰迅·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 홍바오’에 참여하는 등 모두 80억 8000만건의 웨이신 훙바오가 발송됐다. 지난해 섣달 그믐날(10억 1000만건)보다 무려 8배나 폭증했다. 8일 00시 6분 9초에는 1초 동안 40만 9000건의 웨이신 훙바오가 발송돼 최고의 절정 순간을 이뤘다.중국 최대 인터넷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상품 주문건수는 춘제 당일부터 첫 나흘간 전년 동기보다 200% 이상 폭증했다. 이밖에도 중국인들은 춘제 기간 하루 3.91시간을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보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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